- 연탄은행에 기부·후원도 급감
- “저소득가정 생존과 직결” 호소

매년 오르던 연탄 공장도 가격이 올해는 동결됐다. 그러나 연탄을 사용하는 세대는 대부분 한 푼이 아쉬운 저소득층인데, 연탄 기부는 줄어드는 추세여서 올해도 어려움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연탄 1장당 공장도 가격을 지난해와 같은 639원으로 동결한다고 26일 밝혔다. 공장도 가격은 2015년 374원이었지만, 2016년 447원, 2017년 534원, 지난해 639원으로 올랐다. 현재 소비자가격은 800원 수준이고 배달료 등을 더하면 한 장당 1000원 수준에 살 수 있다.

부산에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아직 연탄을 때는 가구가 많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과 연탄은행 전국협의회가 지난 23일 발표한 ‘2019 전국 연탄 사용 가구 조사’를 보면 부산에서 총 973가구가 연탄을 사용한다. 특히 동구(210가구) 부산진구(184) 서구(141) 등 산복도로가 형성된 지역에 몰려있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재개발로 동네가 사라진 경우가 많아 연탄 사용 가구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고령의 어르신이 주변과 교류 없이 사는 경우 등이 있어 포함되지 않은 가구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취약지구가 있는 한 연탄 사용 가구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탄 가격은 동결됐지만, 기부·후원하는 연탄 양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부산연탄은행에 따르면 2013년부터 연탄을 매년 40만 장 후원받았는데, 지난해에는 후원 양이 전년 대비 40% 줄었다.

추후에는 연탄 가격이 인상될 요인이 많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2010년 G20 정상회의에서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로 했다. 그런 만큼 관련 보조금을 점차 줄이다가 폐지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한 가구에 40만6000원 상당의 연탄 쿠폰을 지원하고, 보일러 교체 및 단열 시공도 지원해 점차 연탄 사용 가구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강정칠 부산연탄은행 대표는 “정부에서 연탄 사용 가구의 어려움을 잘 고려해 연탄값이 동결됐다. 그러나 연탄이 생존과 직결됨에도 살 수 없는 저소득 가정이 아직 많고, 도움의 손길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가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