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 입학전형서 학종 선발 비율 높고
- 자사고 많이 뽑는 13곳 실태조사
- 비위정황 포착 땐 특별감사 전환
- 내달까지 조사, 11월 대책 발표
- 사회 전반 ‘입시 불신’ 해결 나서

교육부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입학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선발 비율이 높고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생을 많이 뽑는 대학 13곳을 대상으로 학종을 포함한 입시제도 전반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학생부 비교과영역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종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에 교육계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는 26일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관에서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건국대 광운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항공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홍익대 등 13곳이다. 이들 대학 가운데 3곳은 종합감사와 함께 실태조사를 받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종은 학부모의 경제력과 지위가 자녀의 입시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사회적 불신이 큰 만큼 학종전형을 과감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비교과 영역 폐지 등 가능한 한 모든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실태조사는 교육부, 대학 및 교육청 담당자, 외부 전문가, 시민감사관으로 구성된 학종 조사단이 한다. 다음 달 말까지 입시자료 조사·분석을 마치고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11월 중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이날부터 홈페이지에 ‘대학입시비리신고센터’를 신설해 학종 등 입시 전반 비리 신고를 접수한다. 교육부는 실태 조사 과정에서 대입 기본사항 및 관계 법령 위반 사실이 확인되거나 ‘대학입시비리신고센터’를 통해 충분한 비위 정황이 접수되면 사안을 판단해 바로 특별감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비교과영역 일부 또는 전면 폐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학생부 기재사항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비교과영역인 교내상 수상경력 항목도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취재진과 만나 “(폐지를 검토하는) 비교과영역이란 소위 ‘자동봉진’을 뜻한다”고 말했다. ‘자동봉진’이란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의 첫 글자를 딴 줄임말로,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 부분에 기재하는 세부 영역을 가리킨다. 자동봉진은 학생부 위주 전형 비중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비교과 스펙’으로 불려왔다. 특히 봉사 및 동아리 활동의 경우 부모 인맥 등 사회적 지위가 작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정책숙려제를 통해 2022학년도부터 시행할 예정인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에도 자동봉진의 개선 사항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교육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학종 실태조사 및 감사 계획을 발표했다.

최영지 김해정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