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비싼 유료 도로로 불리며 숱한 논란을 낳았던 거가대교의 통행료를 낮추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화물차 운전자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의 잇따른 문제 제기를 부산시와 경남도가 받아들인 것이다. 이르면 다음 달께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가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는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폭을 두고 도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시와 도는 거가대교를 이용하는 화물차의 통행료를 현행보다 5000원 내리는 방안에는 사실상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거가대교 통행요금은 대형(2축) 2만5000원, 특대형(3축) 3만 원이다. 시와 도의 계획이 실현되면 앞으로 대형 차량은 2만 원, 특대형 차량은 2만 5000원을 내고 거가대교를 이용할 수 있다. 소형(1만 원)과 중형(1만5000원) 차량의 요금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시와 도는 요금 인하 적용 시기를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시 관계자는 “수익형 민간사업(BTO) 표준안에 따라 요금 인하 폭을 정했다. BTO 표준안에는 강제성이 없어 그동안 거가대교 요금에는 적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와 도는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에 따른 손실분을 민간사업자인 GK해상도로에 보전해준다는 계획을 세웠다. 예를 들어 2020년에 요금 인하가 시행되면 2021년에 손실분을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시는 거가대교 통행료가 내려가면 부산 기준 1년에 8억 원가량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통행요금이 줄어드는 만큼 이용자가 늘어나 손실분을 상당 부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시는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에 따른 추가 예산을 연간 약 3억 원으로 추산한다.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범시민대책위원회 진휘재 집행위원장은 “거제지역은 조선 경기 침체로 고통을 겪는데,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가 물류를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난 2월부터 진행 중인 경남연구원의 연구 용역이 끝나면 통행료 인하를 위한 중장기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