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한지민(53) 씨는 오래전 남편과 이혼했다.남편의 잦은 음주와 폭언 폭행 때문이다. 아들과 딸은 올해 각각 서른일곱 살과 서른한 살이지만 양육권은 이혼하면서 일찌감치 남편에게 넘겨줬다. 이혼 후 한 씨는 30여 년간 경기도에서 식당종업원과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살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딸이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 남편에게 전해 듣고 딸과 함께 지내기 위해 부산에 왔다. 딸이 부모 이혼과 아버지의 폭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상황이었다. 오랫동안 헤어졌던 딸과 함께 지내던 한 씨에게 갑작스러운 병마가 찾아왔다. 올해 1월 집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나오다가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한 씨는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된 상태로 보행 및 일상생활에 타인의 도움이 항상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다.
한 씨는 지금까지 치료비와 개인 간병비를 충당하느라, 얼마 안 되던 통장 잔고가 바닥난 상황이다. 가족들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처지다. 전남편은 연락이 끊긴 상태이고, 아들도 한 씨와 연락을 거부하고 있다. 딸도 개인적인 부채 때문에 신용불량자 신분이다. 한 씨는 주민센터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신청했으나 부양 의무가 있는 아들로 인해 탈락했다. 한 씨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꾸준한 재활치료의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으로 신체·정신적 고통을 함께 받고 있다. 한 씨는 빠른 사회 복귀를 희망하고 있지만, 언어 치료를 받지 못해 힘들어 한다. 언어 치료는 비급여 치료로 국가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한 씨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병원 치료를 포기하고 자택에서 생활하게 되면 제대로 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해 사회 복귀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조차 스스로 못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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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