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받는 첫 법무장관 되나
- 檢, PC 하드디스크 등 확보
- 조국, 인턴증명서 위조 혐의
- 사모펀드 직접 개입 여부 겨냥
- 부인 소환 앞두고 퍼즐 맞추기
# 檢-曺, ‘퇴로 없는’ 싸움
- 성과 못내면 정치검찰 비난 역풍
- 曺 혐의 땐 검찰개혁 동력 상실
- 조국 “딸 인턴했고 증명서 받아
- 악의적 보도엔 법적 조치 고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지금까지 그의 일가를 수사해온 검찰이 드디어 가족을 넘어 조 장관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검찰이 23일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한 초유의 강제수사를 예고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번에 불거진 각종 의혹에 조 장관이 연루됐음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수사에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거센 역풍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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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수사관들이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아들의 입학 지원 서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과 충북대 본부 입학과(오른쪽 사진)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부인 소환 임박해 자택 압수수색
검찰은 이날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인으로 일해 온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 씨로부터 조 장관 자택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를 임의로 제출받았다. 조 장관 자택에는 교체되지 않은 하드디스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동안 조 장관과 부인인 동양대 정경심 교수를 향해 수사망을 좁혀 왔다. 정 교수를 공개 소환할 것이라는 얘기도 검찰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수사 초기만 해도 조 장관이 각종 의혹에 직접 연루된 증거를 검찰이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검찰은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조 장관 주변을 무서울 정도로 압박해 왔다.
이날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검찰이 조 장관을 직접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장관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된다면 그 혐의는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공직자윤리법 위반, 딸 조모(28) 씨의 서울대 법대 인턴 활동 증명서 허위 발급, 증거인멸 방조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앞서 조 장관 딸과 ‘품앗이 인턴’ 의혹을 받아 온 장영표 단국대 교수 아들의 인턴 활동 증명서로 보이는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0일 조 장관의 서울대 법대 은사인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특히 사모펀드와 관련해 정 교수가 5촌 조카 조모 씨를 통해 펀드 설립 및 운영에 상당 부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조 장관이 이를 알고 있었다면 공직자의 직접 투자를 금지한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검찰 vs 조 장관, 사활 건 싸움
검찰이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건 지금까지 수사 과정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사안이다. 어떻게든 ‘끝장’을 보겠다는 의지로도 읽힐 수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그동안 직접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무리하게 자택까지 압수수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도 보낸다.
이 때문에 조 장관이 형사 처벌을 받을 정도의 혐의를 검찰이 밝혀내지 못하면 ‘검찰 개혁과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정치 영역에 무리하게 개입한 수사’였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검찰은 이 같은 비판을 정면돌파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수사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조 장관의 혐의점을 찾는 데 실패하면, 그 이후부터 검찰 개혁은 더 속도를 낼 것이 분명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 경우 조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가 검찰 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도 검찰로서는 드러내놓고 반발하기 어려워진다.
반면 검찰이 조 장관을 직접 조사할 증거를 확보한다면 조 장관 임명을 놓고 적격성 논란이 다시 불붙을 게 뻔하다. 그러면 조 장관의 검찰 개혁은 동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 조 장관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어떤 보고도 받지 않고, 지휘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계속해서 자리를 지킬 경우 수사에 외압을 준다는 논란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 조 장관은 자신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증명서 발급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정말 악의적 보도다.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