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CCTV 분석 등 추적 나서
- “식당 등서 몰래 버렸을 가능성”
- 적발땐 계도·과태료 부과 방침
부산의 대표적인 지방하천인 해운대구 송정천에 출처를 알 수 없는 기름이 하수관을 통해 흘러 들어가 구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단속 취약 시간대에 유류물이 하천에 몰래 버려진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구는 주변 CCTV를 분석하는 등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송정천 표면에 기름이 떠다닌다는 민원이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기름띠가 발견된 곳은 송정강변로 51 일대 송정천 자락으로, 구는 이날 현장 조사에 나섰으나 해당 지역에서 기름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1, 2주 간격으로 하수 토출구에서 기름이 섞인 오물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주민이 촬영한 사진을 확인한 결과 유류물로 보이는 뿌연 액체가 송정천 표면에 길쭉한 띠 모양으로 떠 있었다.
구는 송정천 주변에 기름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가 없고, 하천으로 향하는 하수 박스나 관로 중 파손된 부분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특정 시설에서 유류가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대신 구는 주기적으로 오물이 하천에 배출되고 있다는 주민 목격담을 토대로 주변 식당 등에서 단속 공무원이 근무하지 않는 주말에 기름기가 있는 오물을 버렸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가 하수관망도를 확인한 결과 송정천 쪽으로 설치된 하수 박스와 관로 주변에는 회와 국밥 등을 파는 식당이 있었다. 이에 하천 하수, 환경위생 담당 부서가 합동으로 하수 토출구 근처에 설치된 CCTV 녹화 영상을 분석해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지점을 찾고 있다.
구는 조사 결과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먼저 계도를 하고, 이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해당 시설에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하수도에 오물을 버려서 하수 기능에 장애를 초래하거나 하천에 오염물을 버리는 것은 하천·하수도법과 환경위생법에 저촉된다.
구 관계자는 “동구 동천 식당 인근에서 버려진 오물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 적이 있는데, 송정천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면서 “식당 등에서 모아둔 오물을 주말에 한꺼번에 버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