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선거 토론회 피하려고…고의 교통사고 모의한 사상구청장

“출근시간대 인파 몰리는 곳서 유세차 일부러 들이받아라”, 김대근 당시 후보자 녹취 파문

  • 국제신문
  • 임동우 기자
  •  |  입력 : 2019-09-10 23:03:03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실행 부담 느껴 ‘급체’로 변경
- 병원 진단서 내고 토론회 불참
- 당시 재선 송숙희 후보자 비해
- 토론회 수세 몰릴까 걱정한 듯
- 김 “의도적 녹음” 모의 의혹 부인

김대근(사진) 부산 사상구청장이 지난해 6·13지방선거 기간 후보자 토론회를 피하려고 ‘고의 교통사고’를 모의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인다. 영화에 나올 법한 일이 실제로 논의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10일 국제신문이 입수한 약 12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김 구청장은 자유한국당 송숙희 사상구청장 후보와의 토론회를 하루 앞둔 지난해 6월 3일, 회식 자리에서 잠시 빠져나와 회계책임자 A 씨 등과 고의 교통사고를 상세히 모의했다.

김 구청장 등은 고의 교통사고를 많은 사람이 목격할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를 신중히 정했다. 그 결과 출근 인파가 몰리는 오전 8시~8시30분에 사상구 주례동 보훈병원 앞 도로에서 사고를 일으키기로 했다.

시간과 장소를 확정한 뒤 어떻게 사고를 일으킬지 논의했다. 이들은 김 구청장이 유세차량에 탑승해 선거운동을 할 때 승용차를 이용해 유세차량을 뒤에서 들이받기로 했다. 하지만 유세차량이 주행 중일 때 추돌하면 김 구청장을 비롯 탑승자가 크게 다칠 수 있다고 보고 신호 대기 중일 때 들이받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김 구청장은 사고 직후 차량 안에서 쓰러진 뒤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며 곧바로 보훈병원으로 이송될 계획이었다. 병원을 정하는 과정에서 회계책임자 A 씨는 “좋은삼선병원도 있지만, 한국당 장제원 국회의원의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병원에 이송된 후 김 구청장은 계속해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허리디스크 수술 전력을 의료진에게 언급해 MRI, CT 등 종합검진을 받아 후보자 토론회에서 빠지고자 했다. 다만 이들은 유세차량을 추돌해줄 믿을 만한 이를 고르는 데 고심을 거듭했다. 애초 선거 캠프 후원회장을 맡은 B 씨를 택하려 했지만, 외부에 비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김 구청장의 가장 친한 친구인 C 씨를 적임자로 정했다. 모든 계획을 확정하자 김 구청장은 “그래 합시다”며 최종 승인했다.

김 구청장이 승인하자 A 씨는 곧바로 C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사람 명의의 차를 빌려 다음 날(6월 4일) 자신이 전화로 신호를 보내면 유세차량을 들이받으라고 주문했다. 이때 “약속을 꼭 지켜줘야 한다”며 보안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계획은 고의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데 부담을 느낀 김 구청장이 같은 날 늦은 밤 결심을 바꾸면서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그 대신 토론회에 불참하기 위해 ‘급체’로 병원 진단서를 받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택했다. 하지만 김 구청장은 수사기관 등에 진단서는 허위가 아니라 실제로 아팠다고 항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구청장이 고의 교통사고까지 일으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던 건 경쟁자였던 송 후보가 재선 구청장을 지내 사상구 현안에 정통한 만큼, 토론에서 수세에 몰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녹음 파일에서 A 씨가 토론회를 앞두고 “위기”라고 반복해 말한 것으로 미뤄 김 구청장과 당시 선거캠프 관계자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캠프에서 일한 관계자 역시 “토론회를 앞두고 송 후보가 김 구청장에 대해 자신감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김 구청장과 캠프는 위기를 모면하고자 고의 교통사고 등 회피 방안을 마련했다”고 털어놨다.

김 구청장은 고의 교통사고 모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제보자가 의도적으로 녹음한 것이다. 수사기관에서 다 얘기했고,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언론에 상세히 말하기 어렵다. 향후 검찰과 법원 재판 과정에서 소명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해명했다. 임동우 기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펫 칼럼] 구포 개시장 폐업…생명존중 시대 첫발
  2. 2[신간 돋보기] 박람회 실무 전문 ‘가이드 북’
  3. 3뒷다리 마비…시간 정해 압박 배뇨·배변 해줘야
  4. 4신항 2-5부두 운영사로 통합법인 가닥
  5. 5조국 파면 부산시민연대 20일 서면서 첫 촛불집회
  6. 6법무부, 검찰국장·기조실장에 검사 배제…검찰은 조국 정조준
  7. 7가을태풍 또 온다…주말 한반도 접근
  8. 8[신간 돋보기] 정치권 과하거나 모자람 꼬집기
  9. 9BPA, 무역항 기능 상실한 다대부두 ‘친수공간 개발’ 본격화
  10. 10의장선거 앞두고 동료끼리 금품수수 전직 사상구의원 4명 2심서도 징역형
  1. 1나경원 AFP 기사 어떤 내용?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논란과 비교도…
  2. 2'라치몬트 산후조리원' 실검에 나경원 "대응가치 없다"
  3. 3하태경 직무정지 6개월…바른미래發 정계개편 나비효과 되나
  4. 4부산, 명실상부한 블록체인 특구로 자리매김하나
  5. 5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 ‘역대 최저’ 43.8%… 서울·30대 민심 잃어
  6. 6'2019년 EBS입시설명회' 부산 사상구에서 첫 개최
  7. 7연제형 교육 생태계 구성을 위한 정책공감 교육 개최
  8. 8조국 파면 부산시민연대 20일 서면서 첫 촛불집회
  9. 9법무부, 검찰국장·기조실장에 검사 배제…검찰은 조국 정조준
  10. 10연산8동, 한양류마디 병원에서 ‘찾아가는 생생정보 마당’ 운영
  1. 1신항 2-5부두 운영사로 통합법인 가닥
  2. 2BPA, 무역항 기능 상실한 다대부두 ‘친수공간 개발’ 본격화
  3. 3 연구개발을 성장 동력으로
  4. 4미국 연준 금리 또 내렸다…한은도 이르면 내달 인하 가능성
  5. 5지역 소상공업체 100곳 힘 모아 기장미역 넣은 ‘부산 라면’ 개발
  6. 6부산항, 글로벌 항만 협력 네트워크 추진
  7. 7OECD, 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2.1%로 하향
  8. 8“부산 올해 김 채묘 가장 적절한 시기는 내달 초”
  9. 9천리안위성 2호 활용 해양 및 환경 감시, 전문가들 머리 맞대
  10. 10두산중공업, 세계 5번째 발전용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 눈앞
  1. 1‘청주 처제살인 사건’ 이춘재, 범행 수법도 일치…“스타킹에 묶어”
  2. 2태풍 타파 이동경로, 한반도 관통하나…“주말 폭우 쏟아진다”
  3. 3이춘재, 부산교도소 생활 충격 증언 “1급 모범수…일반수용자라면 가석방 됐을 것”
  4. 417호 태풍 ‘타파’ 한국이나 일본으로 향해... 주말날씨 관심 몰려
  5. 5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검거에 유영철 발언 화제..."그렇지 않다면 살인 못 멈췄을 것"
  6. 617호 태풍 '타파' 한반도 지나나?...주말 남부지방에 폭우 예상
  7. 7화성연쇄살인사건·살인의 추억 범인 특정… “봉준호가 본 그 사람일까”
  8. 8제17호 태풍 '타파' 발생…일요일 대한해협 부근 지날 듯
  9. 9‘창원 용원동 뺑소니’ 외국인 운전자, 사고 당일 카자흐스탄 귀국
  10. 10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혐의 부인, 경찰 "신상 못 밝혀…"
  1. 1양준혁 “자연스러운 만남과 이별이었다”…성 스캔들 법적 대응 예고
  2. 2로이스터 감독 복귀 유력…롯데, 새 사령탑 후보 공개
  3. 3토트넘VS올림피아코스 예상 선발 라인업…손흥민 연속 골 터뜨릴까?
  4. 4양준혁, 성추문에 강경대응 예고..."내 발자취에 대한 모욕"
  5. 5강병규 양준혁 뿌리깊은 악연 재조명 “양불신님”
  6. 6사이영상, 류현진으로 기울어지나…셔저, 6⅔이닝 5실점 부진
  7. 7로이스터 10년 만에 컴백? 롯데, 감독 후보로 찍다
  8. 8손흥민의 시간은 단 20분…공격 포인트 불발
  9. 9또 난타당한 셔저…NL사이영상 혼전
  10. 10또 만리장성 못 넘고…남자탁구, 아시아선수권 단체 준우승
우리은행
신중년이 뛴다
꽃중년, 나이의 벽을 깨다
해피-업 희망 프로젝트
분리불안 증세 지현 양
  • 골든블루배 골프대회
  • 2019맘편한부산
  • 지역경제 살리기 정책 콘퍼런스
  • 기장캠핑페스티벌
  • 제21회부산마라톤대회
  • 엄홍길 대장 시민초청 강연회
  • 2019국제에너지산업전
  • 2019 ATC 부산 성공기원 시민대회
  • 2019아시아 트레일즈 컨퍼런스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