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1·2호선에 급행열차가 도입된다. 급행열차는 기존 정차역 가운데 환승 등 수요가 많은 주요 역에만 정차해 기종점 간 운행 시간을 30분 이상 줄인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8일 도시철도 서면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호선에 급행열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급행열차 도입안을 반영하는 등 행정 절차를 최대한 단축하기로 했다. 2024년 착공해 2028년부터 급행열차를 운행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사업비는 1호선 4300억 원, 2호선 3700억 원 등 모두 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국비와 시비를 ‘6 대 4’로 나눠 확보할 계획이다. 급행열차는 일부 주요 정거장만 정차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므로, 일반열차를 추월할 수 있도록 기존 선로에 대피 공간(부본선)을 둬야 한다.
급행열차 정차역은 1호선 9개 역(현재 40개), 2호선 11개 역(43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급행열차는 이처럼 정차역이 줄어 1호선 속도는 시속 30.7㎞에서 54.4㎞로 빨라지고, 전체 구간 운행 시간은 78분에서 44분으로 34분 단축된다. 2호선 속도는 시속 31.8㎞에서 50.2㎞로 향상되고, 전체 구간 운행 시간은 85분에서 54분으로 31분 줄어든다.
시는 도시철도 속도 경쟁력이 높아지면 승용차를 비롯한 다른 교통수단의 수요가 도시철도로 전환돼 일평균 이용객이 기존 92만 명에서 122만 명으로 33%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송분담률도 현재 18%에서 24%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렇게 되면 도시철도 운수 수입이 연간 870억 원 늘어 무임승차에 따른 적자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1·2호선별 최적 운영 모델, 정거장 위치, 운행 간격 등에 대한 분석을 거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1·2호선은 개통한 지 20~30년이 지났기에 도시철도망을 부분 개량하는 것을 넘어 대개조하는 차원에서 급행열차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오 시장은 “급행열차를 투입하면 출퇴근 시간이 줄어 시민 삶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며 “동서 균형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