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재개발 갈등에 급기야 ‘망루’까지 등장

덕포 재개발 구역 내 세입자들, “실효적인 이주 대책 필요” 설치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19-09-04 20:03:11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강제철거 대비 철조망 두르기도
- 조합 측 “과한 보상 요구” 맞서
- 입장차 커 사상구 중재에 소극적

부산 사상구의 한 재개발 구역에서 세입자와 재개발 조합이 갈등을 빚으면서 세입자 측이 급기야 건물 옥상에 ‘망루’를 설치해 조합과 대치하고 있다. 양측 모두 지자체의 적극적인 중재를 바라지만, 사상구는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 덕포동 재개발 구역 내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망루의 모습.
4일 사상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덕포동 2-1 재개발 구역 내에 있는 한 건물에 망루가 설치됐다. 3층 건물 옥상에 4~5m 높이로 설치된 망루에는 기존 상가·주택 세입자 9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강제 철거에 대비해 망루 주변에 철조망을 겹겹이 두르기도 했다. 2009년 서울 용산4 재개발 구역에서 재개발에 반대하는 철거민이 건물에 망루를 설치하고 농성을 벌인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망루를 세운 상가 세입자 대책위는 재개발 조합에 실효성 있는 이주 대책을 요구한다. 대책위 신대식 총무는 “이곳은 수십 년간 장사한 삶의 터전이다. 재개발 조합이 제시하는 보상 금액은 인근 시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제대로 된 이주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망루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상구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반면 재개발 조합은 대책위가 터무니없는 보상을 요구한다고 맞선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영업권 등에 대한 감정 평가를 거쳤으나 세입자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보상 평가를 다시 했다. 법에 따라 공탁을 걸었으나 세입자들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사상구가 하루라도 빨리 불법 건축물 철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사상구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크고, 오랜 시간 갈등을 빚어 감정의 골이 너무 깊다”면서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구로서는 강제 조정 권한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법적 테두리 내에서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구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산대 서정렬(부동산학과) 교수는 “갈등 해소를 위해 세입자와 조합 사이의 합의점을 찾는 게 급선무다. 재개발 후 상가를 재임차하거나 임대료 상승률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지자체가 조정 권한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갈등이 발생하면 공식적인 창구를 통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재개발 구역에서는 지난 7월 말 법원의 강제집행 과정에서 집행관과 세입자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A 씨가 경찰에 인분을 뿌려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4. 4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9. 9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0. 10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1. 1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2. 2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대 대비하는 부산과 동남권 미래 함께 열어가야"
  6. 6[속보]李대통령-트럼프 골프 라운딩?…靑 ‘한미정상 골프회동’ 대비 TF 구성
  7. 7[뭐라노] 금메달을 향한 두 가지 시선
  8. 8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9. 9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10. 10“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1. 1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2. 2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5. 5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6. 6올해 쌀 6만6000t 남아돈다… 농식품부, 대책 마련 나서
  7. 7“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8. 8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9. 9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10. 10국세청 '체납관리단' 실적 보니…절반은 100만원 미만 소액체납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이전 ‘위계 높은 건물지’ 확인
  6. 6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7. 7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8. 8“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9. 9‘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10. 10“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