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창장 허위 발급 의혹 일자
- 대학 측 “서류 폐기… 확인 불가”

- 曺 “딸, 영어 가르치고 실제 받아
- 아내, 대학에 압력은 오해” 해명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가 어머니가 교수로 근무하는 대학에서 표창장을 받고, 이를 입시에 이용한 사실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이 2014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을 위한 자기소개서의 ‘수상 및 표창 실적’에 동양대로부터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받았다고 기재한 것을 놓고 일부 언론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가짜’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이 지난 3일 조 후보자의 부인이 교수로 근무하는 동양대 연구실을 압수수색했다. 조 씨가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할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표창 내역이 부정한 방법으로 만들진 정황을 잡고 수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만약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가짜 표창장’이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 자료로 제출됐다면 사무서 위조 혐의, 입시를 방해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법조계는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동양대 측은 4일 “관련 서류가 없어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부인은 2013년 3월부터 6개월가량 동양대 영어영재센터장을 맡았다. 동양대 관계자는 “이때 총장상을 받았다면 근거 서류 보존 연한이 지나 폐기해 딸이 연구보조원으로 봉사활동을 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서류 보존 연한이 가장 긴 것은 5년 정도”라고 말했다. 총장상 발행 여부에 대해 “검찰이 조사하고 있어 답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성해 총장이 ‘조 후보자의 딸에게 총장 표창장을 주거나 결재한 적도 없다’고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정적으로 보도했고 총장은 이 부분이 오보이고 정정 보도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딸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받은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이가 학교에 가서 중고등 학생을 영어로 가르치는 것을 실제로 했다. 그에 대한 표창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며 “(표창장을 받은) 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조 후보자는 또 부인이 ‘딸의 표창장이 정상적으로 발급됐다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 달라’고 동양대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보도에 대해 “아침 관련 기사를 보고 놀라서 사실대로 말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최승희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