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직 여직원 껴안는 등
- 정규직 전환 빌미로 상습 추행
- 부산경제진흥원, 파면 조치
지역 공공 일자리사업 등을 담당하던 전 부산일자리종합센터장이 취업준비생들에게 자기 나체 사진을 보내고 여직원을 추행한 의혹에 휩싸여 파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청년을 돕는 역할을 하던 일자리종합센터 책임자가 젊은 여성 취업준비생을 상대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높다. 센터를 운영하는 부산경제진흥원은 물론 부산시도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어 당시 일자리종합센터장이었던 A 씨를 파면했다고 3일 밝혔다. 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경제진흥원은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취업을 지원하는 일자리종합센터를 운영한다. 센터 사무실은 시청 1층에 있다.
A 씨는 2017년 6월부터 올해 초 휴직하기 전까지 일자리종합센터장으로 근무하며 취업 캠프를 비롯한 각종 청년 일자리지원사업을 맡아 왔다. A 씨는 전임 원장으로부터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센터장직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제진흥원 자체 진상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센터장직을 수행하면서 친해진 여성 취업준비생들에게 SNS 메시지로 과도한 성적 농담을 했다. 또 자신의 나체 사진을 보내며 “사랑한다”고 말하고, 상대방에게도 나체 사진을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A 씨의 이런 행위 탓에 나이가 어린 취업준비생들이 엄청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
A 씨는 취업준비생들을 희롱한 것에 그치지 않고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여직원을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를 봐준다며 뒤에서 여직원을 껴안거나, 도시철도에 승차해 앉은 여직원 무릎 사이로 자신의 무릎을 넣는 등 상당 기간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적 모욕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 6월 이 같은 비위를 제보받아 한 달 동안 진상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진상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졌는지에 관한 의문도 제기된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취업준비생 등 피해를 본 이가 다수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몇 명인지도 구체적으로 집계하지 못했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A 씨가 다수 여성에게 지속해서 고의로 성희롱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피해자들이 원하지 않아 경찰 신고 등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A 씨는 잘못을 시인하는 듯하면서도, 본인 행위에 정당성만 주장하는 등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파면했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고 해명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