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4일에도 자유발언 등 개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이철순(사회과학대학장) 교수(국제신문 지난 19일 자 6면 등 보도)를 향해 지역 여성단체들이 촛불을 든다.
부산여성단체연합(부산여연) 등은 28일과 다음 달 4일 각각 오후 7시 부산대 정문 앞에서 ‘위안부 망언 규탄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부산여연 10개 회원 단체와 부산대 여성주의 동아리 3개, 부산대 총여학생회 졸업생 등 지역 여성사회 18개 단체가 참여한다.
집회는 피켓 시위, 규탄 자유발언과 함께 1990년대 학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 대회를 열었던 부산대 총여학생회 졸업생들이 성명을 발표하는 내용으로 이뤄진다. 2차 집회 전날인 다음 달 3일에는 영화 ‘김복동’ 공동체 상영회도 열린다.
이 교수는 지난달 19일 한국해양대에서 열린 ‘반일 종족주의’ 북 콘서트에서 “(위안부 문제는) 갑자기 1990년대에 튀어나왔는데, 그런 게 없었다”며 “그런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전승이 안 된 건데 뻥튀기가 돼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자를 돕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를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탈레반’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 18일 부산대 민주동문회는 이 교수의 보직 사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지난 21일 사회과학대학 교수회의에서 동료 교수들로부터 사과와 학장직 사임을 요구받았다.
같은 날 시민단체와 학생, 동문 등도 집회를 열어 이 교수에게 책임을 물었다. 지난 23일에는 부산대 총여학생회 졸업생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현수막으로 만들어 교내 곳곳에 부착하는 등 파장이 확산돼 왔다.
부산여연 변정희 대표는 “이번 촛불집회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이 겪은 폭력과 착취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와 그에 동조하는 교수를 규탄하고, 피해자들이 벌여온 ‘기억의 싸움’ 정신을 계승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과학대학장 사임을 요구받은 이 교수는 대학 측에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