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언 사과·학장직 사퇴 등 촉구
지난달 19일 ‘반일 종족주의’ 북 콘서트에서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이철순(사회과학대학장) 교수가 동료 교수들의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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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동문들이 21일 사회과학대학 건물 앞에서 같은 과 이철순 교수의 친일적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
부산대 사회과학대학 교수들은 21일 긴급 교수회의를 열어 이 교수에게 책임을 물었다. 교수들은 이 자리에서 ▷향후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사과할 것 ▷학장직에서 물러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교수회의는 사회과학대학 교수 22명이 요구해 개최됐다.
교수회의에 참석한 신문방송학과 박홍원 교수는 “이 교수가 취재하는 기자를 피해 화장실에 숨는 모습이 방송 전파를 탔다. 조직의 장으로서 수모적인 행위였다”며 “학장이라는 직을 가지고 언행을 조심해야 하는데, 이 교수 탓에 다른 교내 구성원이 모두 창피를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료 교수들 앞에서 해명을 마치고 회의장을 빠져나온 이 교수는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안이 민감해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교수회의 참석자들은 “이 교수가 개인적 생각과 함께 책에 인용된 내용을 북 콘서트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부산대 안팎에서 이 교수를 향한 비판은 계속됐다. 이 대학 정치외교학과 동문회는 이 교수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동문회는 성명에서 “이 교수는 공개 사과하고 교수직을 사퇴해야 한다. 또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고 모욕한 것에 대해 피해자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찾아가 사과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시민단체도 들고 일어섰다. ‘아베 규탄 부산시민행동’은 같은 날 부산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 망발이 국립대 교수들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국민을 경악하게 한다”며 이 교수는 물론 함께 북 콘서트에 참가한 행정학과 김행범 교수에게 합당한 조처를 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반면 이 교수를 옹호하는 부산대 자유동문회는 성명을 통해 “이 교수의 교수직과 학장직 사퇴 종용을 철회하라. 억압이 아닌 정당한 토론과 학문적 검증으로 해결하는 대학의 자세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전호환 총장은 “개인적으로 부적절한 시기에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부분에서 총장이 해당 교수들에게 별다른 말을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