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듣고 싶은 수업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가 내년 마이스터고에 도입된다. 고교학점제는 2022년 특성화고와 일반고에 부분 도입되고,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25년이면 전체 고교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학년도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도입 방안’을 21일 발표했다. 내년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는 전국 마이스터고는 51곳으로, 부산에는 부산자동차고 부산기계공고 부산해사고 3곳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때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현행 고교 체계에서 학점제를 도입하려면 교육과정과 평가제도, 졸업제도 등을 변경해야 한다. 이수 기준을 ‘단위’에서 ‘학점’으로 바꾸고, 평가는 모든 학생이 다른 과목을 수강하므로 성취평가(절대평가)를 적용해야 한다. 졸업제도는 요건만 충족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
내년부터 마이스터고는 3년간 ‘204단위 이수’에서 ‘192학점 이수’로 변경된다. 1단위·학점이 50분 수업 17회를 의미하므로, 이번 변화로 마이스터고 학생의 수업시간은 3년간 2890시간에서 2560시간으로 줄어든다. 일주일간 34교시 수업에서 32교시로 줄어드는 것이다. 그 대신 학교 밖 경험이 늘어난다. 산업체나 대학 등에서 체험하거나 실습을 수행하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또 전공 외 학과 수업을 24학점 들으면 부전공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마이스터고에서 고교학점제를 내년 우선 도입하지만, 이와 동반돼야 하는 성취평가제는 일부만 진행해 ‘반쪽 실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스터고 수업의 32%를 차지하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보통교과 과목은 일반고처럼 상대평가가 적용된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