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회수에 눈먼 유튜버, 경찰 이용해 영상까지 조작

‘범죄자 직접 잡아 경찰에 인도’ 70만 건 조회 기록한 인기 영상

  • 국제신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9-08-20 20:57:22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관련없는 신고로 출동케 한 뒤
- 음성 없애고 교묘하게 편집한 것
- 조작 감별 전문 유튜버에 덜미

세대와 직업을 가리지 않고 유튜브 열풍이 불면서 조회 수를 올리려고 영상을 조작하는 행위가 판을 친다. 명예훼손 등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묘히 편집해 현직 경찰관을 영상에 이용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영상 조작을 전문적으로 감별하는 유튜버까지 등장했다.

20일 현재 유튜브 한 채널에 올라온 ‘페이스북 신종 사기 직접 당해 보고 역대급 참 교육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은 70만 건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을 보면 유튜버 A 씨는 페이스북에서 친구 신청을 해온 사람과 영상통화를 하며 신체 일부를 보여줘 이른바 ‘몸캠 피싱’을 당했다. 이를 약점 잡힌 A 씨는 피싱에 가담한 B 씨에게 금품을 요구받았다. 이후 B 씨를 만난 A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영상에는 A 씨가 B 씨를 직접 경찰에 넘기는 장면까지 담겼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처음에는 조작된 영상인 줄 알았는데 실제 경찰이 나오는 걸 보니 대단하다. 정말 잘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영상은 철저히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이 영상이 찍힌 지난 6월 8일 새벽 “부천시 한 노상에서 벌금을 내지 않아 수배 중인 B 씨를 붙잡았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휴대용 조회기와 인천지검 부천지청 당직실을 통해 B 씨 신원을 조회했는데, 수배된 사실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B 씨가 벌금을 부과받긴 했지만, 납부 기간이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유튜브 영상은 벌금 수배를 받지도 않은 B 씨를 몸캠 피싱을 저지른 범죄자로 둔갑시켰다. 그리고 A 씨가 사건을 해결한 것처럼 연출했다. 이 영상에서 경찰이 출동해 B 씨와 대화하는 과정은 무음으로 처리됐다. 또 B 씨가 경찰차를 타고 떠나는데, 이마저도 B 씨가 인근으로 태워 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작된 영상이 유튜브로 유통되자 이를 감별하는 유튜버도 활동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유튜브 채널 ‘전국진 TV’를 운영하는 전국진(28) 씨는 ‘주작 감별사’라는 콘셉트로 조작 영상을 찾아내고 있다. A 씨가 영상을 조작한 사실도 전 씨가 경찰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밝혀졌다. 전 씨는 “진짜 경찰이 영상에 나오니 사람들이 다 믿는다. 이런 조작 영상이 진짜인지 검증해 범죄 등에 악용되는 걸 막고, 누리꾼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작된 영상과 관련해 A 씨 등을 허위 신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내사했지만 형사 처벌하기 어려운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된 사실과 영상 내용이 달라 오해의 소지가 크다. 그러나 신고가 접수된 이후 B 씨가 진짜 벌금 수배자인지 확인하는 등 과정을 거쳤으므로 허위 신고 등 혐의를 적용할 수는 없다”며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지역 일부 대학병원 응급실 한때 폐쇄
  2. 2줄잇는 감시망 밖 환자…문 대통령 “학교·병원·요양원 방역 강화해야”
  3. 3신천지교회서 무더기 감염…31번 환자 ‘슈퍼 전파자’ 되나
  4. 4근교산&그너머 <1164> 충북 영동 각호산~민주지산
  5. 5섬 한가운데 ‘정글돔’…겨울 속 열대우림 후끈
  6. 6[서상균 그림창] 동선
  7. 7싱싱한 생선 없으면 그냥 문닫아…‘4분+2분’ 굽기가 비결
  8. 8여당, 부산 단수공천 4인 모두 부산대 출신…우연일까 의도일까
  9. 9이언주 전략공천설 논란 확산 곽규택 “정정당당히 승부하자”
  10. 10‘탄생 250주년’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도전
  1. 1 이명박 전 대통령 다시 수감…보석 취소
  2. 2미래통합당, 하지원 대표 영입 두 시간 만에 취소..."과거 돈봉투 유죄 전력"
  3. 3미래통합당 이진복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
  4. 4 이명박 전 대통령…항소심서 ‘징역 17년’ 선고
  5. 5민주당, 부산 동래에 박성현, 수영에 강윤경 단수공천 결정
  6. 6靑, "코로나19 관련 경제계 건의 전폭 수용"
  7. 7文 대통령, 靑 대변인에게 "이 분 좀 대변해달라..."
  8. 8심재철 "문 정권 3년은 재앙의 시대, 핑크혁명으로 재앙 종식"
  9. 9 이명박 전 대통령 변호인 “항소심 판단 수긍 못 해…상고 권할 것”
  10. 10돈 가방 주인 찾아준 환경관리원 ‘강추위 녹이는 훈훈함’
  1. 1코로나 대응 위해 지자체 재원 투입…1000억 추가 집행
  2. 2제451회 연금 복권
  3. 3주가지수- 2020년 2월 19일
  4. 4 NH농협은행 화훼농가 돕기 이벤트 外
  5. 5금융·증시 동향
  6. 6
  7. 7
  8. 8
  9. 9
  10. 10
  1. 1해운대백병원 방문 코로나19 의심환자 음성판정
  2. 2서울 성동구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발생… 감염경로 알 수 없어(종합)
  3. 3 부산 해운대백병원 응급실도 폐쇄 … 40대 환자 코로나 19 역학조사
  4. 4코로나 31번째 확진자 부산 동구 방문 소문 “사실 아니야”
  5. 5부산 개금 백병원 응급실도 폐쇄 “확진 대응 아닌 선제적 조치”
  6. 6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도 폐쇄…신원 미상 중국인 심정지 상태로 이송
  7. 7 ‘코로나19’ 국내 환자 4명 오늘 추가 격리해제
  8. 8‘코로나19’ 경북 확진 환자 3명…모두 영천 거주
  9. 9 대구서 코로나 19 환자 또 나왔다 … 영남대병원 응급실 다시 폐쇄
  10. 10‘코로나 19 검사 中’ 부산 해운대백병원 응급실 폐쇄 … 선별 진료소 거치지 않은 40대 여성
  1. 1기성용, 스페인 2부 리그 우에스카行 확정
  2. 2리버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챔스 16강 1차전 선발 라인업 공개
  3. 3도르트문트 VS 파리, 챔스 16강전 선발 라인업 공개
  4. 4발렌시아, 이탈란타 원정 소집 명단에서 이강인 제외···'훈련 도중 통증 호소'
  5. 5‘1등 부담컸나’ 부산 강영서 알파인스키 회전 은메달
  6. 6AT 마드리드, 리버풀 격침
  7. 7손흥민 팔 골절상에 모리뉴 ‘시즌아웃’ 언급
  8. 8NFL 구영회, 방출 아픔 딛고 소속팀 재계약
  9. 9
  10. 10
지금 법원에선
이명박, 2심서 징역 17년…재수감
지금 법원에선
무죄 받은 ‘타다’…부산 택시업계 속 탄다
  • 제8회 바다식목일 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