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순 교수, 위안부 동원 부정
- 김행범 교수, 日 불매운동 폄하
- 교수·동문회·재학생 반발 거세
부산대 일부 교수가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부정하고 시민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깔보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들끓는다. 부산대 학생 교수 동문회 등은 일제히 “친일 발언을 한 교수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과와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22명은 연명을 통해 교수회의 개최를 요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사회과학대학장인 정치외교학과 이철순 교수와 행정학과 김행범 교수의 최근 발언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김 교수는 지난달 19일 한국해양대에서 열린 ‘반일 종족주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일본을 옹호하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 교수는 “광주 한 고교는 볼펜 재료에 일본 제품이 들어간다며 볼펜을 깨뜨리는 쇼를 하지만, 집에 가서는 닌텐도를 할 것”이라며,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 이후 확산되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깎아내렸다. 이 교수는 “(위안부 문제는) 갑자기 1990년대에 튀어나왔는데, 그런 게 없었다”며 “그런 기억이 없기 때문에 전승이 안 됐는데, 뻥튀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사회과학대학 교수회의 개최 결정권자는 당사자이자 학장인 이 교수다. 그러나 학칙상 재적 교수 4분의 1(54명 중 14명) 이상이 요구하면 교수회의를 개최해야 한다.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박홍원 교수는 “이 교수의 학장 임기는 오는 31일로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번 발언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부산대는 정신이 부패한 조직이라는 평을 들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부산대 민주동문회도 이 교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민주동문회는 지난 16일 고(故) 고현철 교수 추도식장 인근에서 이 교수의 사과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었다.
신병륜 동문회장은 “부마민주항쟁을 촉발한 부산대에 이런 교수가 있다는 데 분노한다”고 했다.
정치외교학과 학생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한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대자보를 붙여 “부끄러움을 느낀다. 더는 피해자를 모욕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정치외교학과 총동문회는 학교 곳곳에 이 교수의 사임을 요구하는 현수막 17개를 세웠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부산대 측은 “수업 중 나온 발언이 아니고, 학자로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이라 징계 등 조처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