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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로까지 점령…항공여객 ‘얌체 주차’에 삼락공원 몸살

김해공항 이용 비용 비싼 탓에 무료 공원에 주차한 뒤 해외여행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19-08-15 19:33:06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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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설 방문 주민·스포츠 동호인
- 여름마다 공간 부족 불편 호소
- 2주 이상 차 세워둘 때만 견인

15일 오전 국제신문 취재팀이 찾은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일원은 거대한 주차장이었다. 부산김해경전철과 연결된 보행교 근처 3개 주차장은 차량으로 완전히 꽉 찼다. 휴일이라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15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테니스장 옆 주차장이 며칠씩 계속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평일인 지난 13, 14일 오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연일 테니스장 옆 주차장과 경전철 고가철로 아래 주차장은 140대, 공원 입구 주차장은 80대 가까운 차량으로 넘쳐났다. 주차장 내 차량이 오가는 통행로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주차돼 있었다. 반면 공원 안은 사람 한 명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공원 이용객은 거의 없는데 주차장은 터져 나가는 상황이 이어졌다.

원인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얌체 주차족’에 있었다. 김해공항이나 인근 사설 주차장이 비좁은 데다 며칠간 비싼 요금을 내야 해, 무료로 운영되는 삼락생태공원 주차장에 차를 댄 뒤 경전철을 타고 공항으로 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작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경전철 연결 구간에서 여행용 가방을 끌고 공원 주차장으로 향하는 해외여행객은 쉽게 발견됐다. 이들은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 20대 남성은 “김해공항 인근 주차장은 요금이 비싸 공원에 주차하고 휴가를 다녀왔다. 무료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는 게 뭐가 문제냐”며 “주변 지인들도 이곳에 주차하고 비행기를 탄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에서 경전철을 타고 온 시민이 여행 때 사용한 가방을 끌고 삼락생태공원 내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얌체 주차족은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지만, 삼락생태공원을 찾는 주민과 스포츠 동호인 등은 주차 공간 부족으로 불편을 호소한다. 

이날 테니스장을 찾은 손모(여·52) 씨는 “평일에도 주차 공간이 부족하지만, 주말이면 야구·축구 동호인까지 몰려 더 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공원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상인도 “이곳 주차장은 평소에도 장기 주차가 많은데, 여름 휴가철이면 해외여행객까지 더해져 몸살을 앓는다”고 전했다.

삼락생태공원을 관리하는 낙동강관리본부에도 주차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낙동강관리본부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매일 주차 현황을 점검한다. 주차한 지 2주가 넘은 차량은 사상구 협조를 얻어 견인한다. 그러나 공원에 주차하고 며칠 휴가를 떠난 이들까지 막을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했다. 사상구 역시 공원 관리 권한이 부산시에 있는 점을 들어 구가 나서 적극적으로 견인할 수 없다고 난색을 보였다.

구의회는 낙동강관리본부와 사상구가 이런 상황을 더 방치하지 말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상구의회 조병길 의원은 “삼락생태공원 주차장은 공원을 찾는 시민을 위한 시설이다. 이들이 얌체 주차 때문에 불편을 겪어선 안 된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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