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수요시위서도 日 배상 촉구
- “진정한 해방 아직 오지 않았다”
-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맞아
- 미국 대만 등 37개 도시서 열려
“우리가 증인이다, 일본은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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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부산 동구 초량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을 비롯한 부산지역 시민단체 주최로 제44차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가 1400번째 목소리를 냈다. 세계 시민이 동참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00차 정기 수요시위와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세계 연대 집회를 열었다. 찜통더위에도 중고생과 시민 등 2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노란 나비’ 물결을 이뤘다. 한참 전부터 자리를 지킨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1) 할머니는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시민은 “할머니, 사랑합니다”고 외치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이날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 맞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증언한 것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기도 하다. 1992년 1월 8일 시작해 이날로 1400회를 맞은 수요시위는 국내 13개 도시를 비롯해 일본 미국 대만 호주 등 세계 12개국 37개 도시 57곳에서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잇단 경제 보복 조처를 내놓는 속에서도 도쿄 나고야 교토 등 현지 시민사회도 공동 행동에 나섰다고 정의기억연대는 설명했다.
수요시위 참가자들은 성명을 내고 “28년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시작한 미투(me too)는 각지에서 모인 우리들의 위드 유(with you)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시 성폭력 추방을 위한 연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부산에서도 이날 동구 초량동 정발 장군 동상 앞에서 제44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광복은, 진정한 해방은 찾아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일본군 성노예제 인정과 사죄, 강제징용 노동자에게 사죄와 배상을 일본에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인류 보편적 관점에서 위안부 문제를 평화와 여성 인권에 대한 메시지로서 국제 사회에 공유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12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대한민국은 경제력뿐 아니라 인권·평화 같은 가치의 면에서도 모범이 되는 나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일본이 강제징용 판결을 문제 삼는 것이 인권·평화라는 인류 보편 가치를 저버린 행위라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릴 수 있도록 한 것이 고 김학순 할머니의 피해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세계 시민사회와 연대해 다른 나라의 피해자에게도 희망을 주셨던 수많은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하겠다”고 했다.
김태경 황윤정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