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훼손 논란을 부른 경남 사천시 대진산업단지 조성이 사업 승인만 받고 5년 째 진척되지 않는데도, 시가 개발기간 연장을 허가하자 지역 환경단체가 사업 승인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5일 사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진산업단지 조성 철회와 광포만 보전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이완용 기자

경남 사천환경운동연합은 5일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시는 타당성 없는 대진산업단지 조성 사업 승인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사천 환경련은 이날 “곤양면 대진산업단지 예정부지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갯벌 생태계가 살아있는 광포만에 인접해 보전 가치가 높다”며 “이곳은 고니와 두루미 등 천연기념물 도래지 역할을 하는데다 넓은 갯벌에 대추귀고둥 등 멸종 위기 수생생물도 살아 사업 승인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진산단은 곤양면 대진리 일대 25만 1485㎡에 조성될 예정이다. 2015년 7월 승인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두드러진 사업 진척은 없다. 사업자가 산지복구비 예치금 등 법정부담금을 내지 않고 착공을 못 하자 시가 2017년과 지난해 산단 지정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를 진행했다. 최근 개최된 3차 청문에서 오는 9월 30일까지 조건부 취소유예 결정을 했고 도는 지난달 25일 지방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사업시행자가 제출한 사업 변경안을 가결했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