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부시장 등 19명 참여 계획
- 법무부 합의 후 한달이나 지나
- 강서 주민 “뒷북·늑장대처” 비난

부산시가 부산구치소 등 교정시설 통합 이전을 위해 지역민과 소통을 본격화한다. 시는 지역에서 대표성을 가진 인사들과 공식 대화 자리를 만들어 교정시설 통합 이전을 위한 행정 절차를 연내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하지만 강서구 주민은 시의 이 같은 움직임은 뒷북·늑장 대처에 불과하다고 반발한다.

시는 다음 달부터 교정시설 통합 이전을 위한 민관 라운드테이블을 가동한다고 4일 밝혔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하는 인원은 변성완 행정부시장 등 시 6명을 비롯해 강서구 1명, 시의회 2명, 강서구의회 3명, 시민단체 2명, 주민 5명 등 모두 19명으로 계획됐다. 시의회와 강서구의회는 직접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하거나 이해관계자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여기에 법무부 교정본부 등 교정시설 담당 부서 고위급 인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와 법무부는 2025년 상반기까지 서낙동강과 현 교도소 사이 강동동·대저1동 29만 ㎡에 교정시설을 통합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곳을 부산구치소 부산교도소 부산보호관찰소 부산보호관찰심사위원회 청소년비행예방센터 청소년자립생활관 등이 모두 모이는 ‘부산 스마트 법무타운’으로 만든다는 게 시와 법무부의 구상이다.

시는 라운드테이블에서 민원 해소 대책을 마련하는 건 물론 다른 지역 교정시설 이전 사례를 살펴보고, 선진 시설을 견학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는 민관 라운드테이블 가동 등 교정시설 통합 이전 전반을 다룰 테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시의 이런 움직임이 여야를 불문하고 교정시설 통합 이전에 반발하는 강서구 지역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서구에서는 지난 6월 19일 오거돈 시장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업무협약 체결 이후 한 달이 넘도록 교정시설 통합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특히 시는 적극적인 자세로 지역 여론을 수렴하지 않았고, 교정시설이 옮겨갈 곳을 위한 뚜렷한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한 지역 여권 인사는 “교정시설 이전은 민감하고 개발 이익도 걸린 사안이다. 사전에 여론 수렴을 할 수 없더라도 법무부와 합의 이후 시장 또는 시 고위 간부가 곧바로 지역을 찾아 여론을 듣고 큰 틀의 대책이라도 내놔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송진영 임동우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