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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수십 ㎏ 장비 지고 비지땀…24시간 인명구조 사투

낙동강 수상구조대 가보니

  • 임동우 기자
  •  |   입력 : 2019-08-01 20:04:0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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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늘없는 보트서 구조·순찰활동
- 녹조 심해지며 시야 확보 어려움
- 밤엔 곳곳 그물 탓에 아찔 상황
- 신고 밤낮없어 새벽까지 초긴장
- 사고 발생 땐 며칠씩 수중수색도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동 낙동강 119수상구조대 본부. 구조대원들은 긴급 지령이 떨어지자 재빨리 승합차에 올랐다.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앞에서 익수 사고가 발생한 걸 가정한 훈련 상황이었다. 최근 이곳에선 10대 중학생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10면 보도)가 발생했었다.
   
1일 낙동강 119수상구조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구조 보트에서 내리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승합차를 타고 구조 보트가 정박한 화명생태공원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옮기는 동안 차 안에서 두꺼운 잠수복으로 갈아입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내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본부에서 선착장까지 5분가량 걸렸다.

구조 보트에 몸을 실은 대원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뜨거운 김을 뿜어대는 찜통더위와 눈을 제대로 못 뜰 만큼 따가운 햇빛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부산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구조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그늘 한 점 없는 보트 위에서 산소통 등 수십 ㎏에 달하는 장비를 챙기느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보트는 그냥 보기에도 위험할 정도로 심하게 흔들렸다. 무게가 4t에 달하지만, 30노트(시속 60㎞가량)로 내달리면 약한 조류만 만나도 휘청거린다. 흔들리는 보트 위에서 어쩔 줄 몰라 한 국제신문 취재팀과 달리 구조대원들은 물속에 뛰어들기 전 착용한 장비를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2014년 창설된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산하 낙동강 119수상구조대는 낙동강 일원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투입돼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을 지킨다. 구조대가 책임지는 구간은 낙동강 본류와 지류를 합쳐 40㎞가량에 달한다.

구조대원들에게 여름은 ‘고난의 시간’이다. 폭염과 맞서는 건 물론 극심한 녹조와 싸워야 한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아 고통스러운 것쯤은 참을 수 있다. 그러나 녹조 탓에 물속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긴급한 구조 상황 때 큰 어려움을 겪는다. 배용근 수상구조대 팀장은 “지난 주말 비가 내려 녹조가 많이 완화된 편이지만, 물속에서는 손목에 찬 나침반을 눈앞에 가져다 대도 보이지 않는다”며 “녹조가 가장 심한 8월 중순에는 강바닥을 더듬으며 수색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햇빛이 사라진 밤에도 아찔한 일이 벌어진다. 어민이 낙동강 곳곳에 친 그물이 구조대원들을 위협한다. 그물에 보트 회전 날개가 휘말리면 전복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낮에는 맨눈으로 그물을 표시해둔 부표를 식별할 수 있지만, 밤에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여기에다 여름이면 근무 인력도 확 줄어든다. 수상구조대 3개 팀 중 1개 팀이 해수욕장으로 지원 근무를 나가, 남은 2개 팀이 24시간 2교대로 일해야 한다. 구조대원들의 육체적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허성은 수상구조대장은 “사고가 나면 실종자를 찾거나 사고자를 구조할 때까지 며칠이고 수중 수색을 벌이는 게 우리 임무다. 매년 여름 몸과 마음이 힘들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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