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간 정치·경제적 냉기류 속에도 수십 년간 이어온 양국 청소년 문화·예술 교류가 계속돼 눈길을 끈다.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는 일본 사가현의 학생과 인솔 교사 41명이 2019 국제청소년예술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2일 국제여객선을 타고 부산항으로 입국한다고 31일 밝혔다.
오는 3일부터 이틀간 해운대구 아르피나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예술축제는 한국·일본·인도 청소년 200여 명이 미술로 소통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다.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가 행사 주최와 주관을 모두 맡았다. 일본은 사가현의 중학교 4곳, 고등학교 3곳 등 7개 학교에서 학생 32명과 교사 9명이 참여한다.
하지만 올해는 일본의 대(對)한국 경제 보복 탓에 국내 반일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일본 학생·교사의 방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일본 학생들이 부산 방문을 적극적으로 희망해 올해 행사 참여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일본 학부모가 혹시 자녀가 한국에서 해를 당하는 게 아닌지 협회로 문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협회 측은 “‘안전하게 일정을 짰으므로 한일 간 민간 교류 역사 30년을 믿고 자녀들을 한국으로 보내라’며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와 일본 사가현 미술교류협회는 지난 30년간 민간 미술 전시회와 청소년 교류 사업 등을 이어왔다. 여름방학 때는 일본 학생이 부산으로 왔고, 겨울방학 때는 한국 학생이 일본으로 가 양국 문화를 배우고 우정을 쌓았다. 이번에 부산으로 오는 일본 학생들은 3박4일간 청소년 미술대회를 비롯해 한복 체험, 다도 문화 배우기, K팝 댄스 공연, 3개국 전통 패션쇼, 시내 관광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