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범(57·사법연수원 23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31일 오전 첫 출근했다.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배성범(57) 광주지검장이 지난 26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청사에 도착한 배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이 국민이 바라는 바를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서는 “차츰 현안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그는 지난 26일 중앙지검장 임명 직후 “정치·사회·경제 권력을 부당하게 행사하거나 반칙적인 범죄에 눈감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사는 기수를 거스르는 파격 인사로 윤석열 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에 지명되면서 윤 총장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맡는 ‘집단지도체제’가 구축됐다. 배 지검장 역시 윤 총장 동기이자 서울대 법대 1년 후배다.

그는 강력수사와 특수·금융 분야를 두루 경험했으며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엔 부산지검 2차장으로 있으면서 한국선급과 해운 관련 비리를 수사하는 특별수사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중앙지검장 임명 직전에는 광주지검장을 맡아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부정하며 희생자와 유가족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는 데 기여했다.

경남 창원 출신인 배 지검장은 1994년 부산지검 울산지청 검사로 임관한 뒤, 대구지검 상주지청장, 부산지검 특수부장,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인천지검 형사4부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검찰청 강력부장을 맡았고, 이후 부산지검장 직무대리, 창원지검장, 광주지검장을 거쳤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