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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서 새벽 난데없는 헬기 소음…항의 민원 빗발

도심 한복판서 저공 비행하며 6차례 걸쳐 철거 크레인 날라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9-07-23 19:48:0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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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주민 “굉음에 창문도 흔들”
- 항공청, 규정 위반사항 등 조사

23일 이른 오전 부산 해운대 상공에 헬기가 수차례 비행하면서 굉음 등으로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엘시티 공사장의 중장비 철거에 동원된 민간 헬기였는데, 민원이 빗발치자 항공 당국은 헬기 운항 과정 전반을 조사하기로 했다.

해운대구와 군,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7시께 좌동 해운대신시가지와 중동 일대 주민이 헬기가 뜨는 굉음에 잠을 설쳤다는 민원이 쏟아졌다. 목격자들은 헬기가 저도 비행하면서 굉음이 났고, 베란다 창문이 흔들릴 만큼 진동도 감지됐다고 전했다. 주민 신고가 잇따르자 해운대구와 군, 소방 등 기관마다 소속 헬기 운항 기록을 샅샅이 조사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국제신문 취재 결과 이 헬기는 엘시티 건축물 옥상 중장비 철거를 진행한 민간업체의 소유로, 크레인 하역 작업에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께 기장군 해동용궁사 부근에서 이륙한 헬기는 10여 분 뒤 엘시티 공사장에 도착해 작업을 시작했다.

헬기는 엘시티 옥상에서 유리 설치용 크레인 6대를 해동용궁사까지 실어나르는 작업을 오전 7시까지 6차례나 했다. 대부분 시민이 잠이 든 이른 오전에 도심 한복판 상공을 가로지르는 작업을 항공청이 허가해준 것이다. 좌동 주민 A(여·38) 씨는 “자다가 창문이 흔들리고 굉음이 나자 지진이 발생한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가족 모두의 잠을 깨운 것도 화가 나는데, 저렇게 낮게 헬기가 여러 번 날아다니도록 국가가 허락해줬다는 사실이 기가 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항공청은 주민 피해와 불만이 이어지자 헬기 운항 경로 전반을 레이더로 추적 조사해 허가받은 고도를 제대로 유지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나섰다.

항공청은 헬기가 해동용궁사 부근에서 착륙해 지표면으로부터 150m 이상 상공에서 비행하는 조건으로 운항을 허가했다. 항공청은 헬기 소유 업체가 비행 중 항공법과 관련 규칙을 준수했는지도 따질 예정이다.
항공청 관계자는 “오전에 구름이 많다 보니 대형 헬기가 아파트 상공까지 저공 비행해 소음 피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규정이나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과징금, 과태료, 형사고발 등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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