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조치 철회 즉시 원상복귀”
- 영도구·시교육청 등도
- 日 방문·연수 속속 취소
아베 정부의 대(對)한국 경제 보복이 국내 지자체의 ‘일본 보이콧’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그동안 일본과 진행해온 교류사업 모두를 전면 재검토한다. 부산은 국내 도시 중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데다 교류도 활발한 만큼, 시의 이번 조처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부산·후쿠오카 포럼 등 대형 교류 사업이 재검토 대상으로 언급된다.
오거돈 시장은 23일 공식 입장문을 내 “아베 정부가 부당한 경제 제재 조치를 철회하기는커녕 그 범위를 확대하려 하고,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 무례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양국 간 긴장은 온전히 일본 아베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따른 것으로, 일본 국민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가 주관하는 한일 교류 행사를 전면 재검토한다. 다만, 민간단체와 함께하는 사업은 시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해당 단체 의견을 존중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8일에도 주간업무회의에서 일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는 이에 따라 24일 오후 변성완 행정부시장 주재로 향후 예정된 일본과의 모든 교류 사업 전반을 재검토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시는 이 자리에서 2006년부터 매년 9월께 열린 부산·후쿠오카 포럼을 비롯해 해마다 봄에 열리는 조선통신사 교류 행사, 한일 해협 시장·도지사 회의 등을 계속 추진할지를 재검토한다. 시가 전면 재검토 대상으로 삼은 교류 사업은 34개에 달한다.
시는 이번 재검토 조처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해 상당수 사업을 보류·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또 자매도시 2곳과의 교류 행사 전반을 사실상 잠정 중단하겠다는 각오까지 내비쳤다. 부산은 일본 시모노세키시와 1976년, 후쿠오카시와 2007년 자매도시 협약을 맺었다.
오 시장은 “일본 정부가 경제 제재를 철회하고 발전적 한일 관계를 위해 노력한다면 (재검토는) 모두 즉시 원상 복귀될 것”이라며 “시는 문재인 정부의 (대일본) 원칙적 대응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국가의 당연한 노력에 (일본 정부가) 부당한 제재로 맞선다면 한마음으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 영도구는 자매결연을 한 일본 쓰시마시에서 다음 달 3~5일 열리는 이즈하라항 축제에 참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경남 거제시는 오는 31일부터 자매도시인 일본 후쿠오카현 야메시를 방문하는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은 이달 중순 도쿄도립대와 다치카와시 복지종합센터 등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부산시교육청도 학생종합안전체험관 건립을 앞두고 일본 방문 일정을 잡았었지만, 각종 위약금을 감수하고 전면 취소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