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온라인 정책 토론장 설문조사
- 시민 80% ‘어린이 안전이 우선’
- 일부는 교통체증 등 야기 반대
- 2023년까지 점진적 확대 방침
시민 10명 중 8명은 등·하교 시간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내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려는 부산시 정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행 혁신 도시 부산 만들기’를 핵심으로, 학교 주변에 어린이 보행 자유구역을 대대적으로 조성하는 시의 사업(국제신문 지난 3월 25일 자 1·3면 보도 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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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OK1번가’ 스쿨존 여론조사 캡처. |
시는 온라인 정책 토론장인 OK1번가의 두 번째 주제로 ‘스쿨존 내 차량 통행 제한 정책’ 찬반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10명 가운데 80%에 달하는 648명이 찬성 의견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한 달간 온라인 공간에서 여론을 수렴했다.
찬성하는 시민 대부분은 어린이 안전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불편하더라도 이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시간이나 대상(공간)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반면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자동차 통행 제한은 다소 과한 정책으로, 교통 체증 등 불편이 초래돼 반대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 최수영 사회통합과장은 “이 제도는 올해 1호 정책인 ‘사람 중심 보행 혁신’ 대책의 주요 과제로, 이번 토론에서 많은 시민이 어린이 보행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찬반 여론과 함께 제시된 다양한 세부 의견을 종합해 제도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오전 8시~오후 6시 시내 전체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 자동차 통행을 전면 제한하는 파격적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무늬만 스쿨존인 공간을 어린이 안전이 보장되는 보행 자유구역으로 만들겠다는 시도였다. 다만 이 정책은 학부모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주민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이에 시는 스쿨존 내 자동차 통행 제한을 등·하교 시간에만 적용하기로 선회하고, 여론 수렴에 나섰다.
시 집계를 보면 스쿨존 내 교통사고 70% 이상이 등·하교 시간에 집중된다. 2015년 스쿨존 내 전체 사고 51건 가운데 등·하교 시간에 발생한 사고는 37건으로, 72.5%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전체 49건 중 36건(73.5%), 2017년에는 46건 중 38건(82.6%)이 등·하교 시간에 벌어진 사고였다. 시가 스쿨존에 보행 자유구역을 만들기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시내 초등학교 304곳 중 38곳의 스쿨존에서 등·하교 시간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시는 올해 5곳을 추가로 지정한 뒤 점진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2023년에는 전체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 이 제도를 적용하려고 한다. 시는 나아가 지그재그 차선 및 굴곡 도로 등을 스쿨존에 도입하는 등 ‘부산형 스쿨존’ 개발에 속도를 내 전국에 표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