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을 찾지 못하던 ‘서부산권 고양이 복지센터’가 북구 구포가축시장 부지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동물 학대’ 온상으로 여겨졌던 구포가축시장이 ‘동물 복지’ 상징으로 거듭날지 관심을 끈다.
북구는 부산시에 서부산권 고양이 복지센터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시는 국·시비 20억 원을 들여 전국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직영하는 고양이 복지센터를 강서구 신호동에 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소음과 악취 발생을 우려한 주민 반발로 시는 센터 건립을 잠정 중단했다.
시가 직영하는 고양이 복지센터에는 동물병원, 고양이 카페, 동물 관련 자격증 교육실 등이 마련된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버려진 고양이 보호·분양, 동물 복지 교육 등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북구가 고양이 복지센터를 유치하려는 건 12일 완전히 폐업하는 구포가축시장을 재정비하고, 북구를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만들겠다는 생각에서다. 북구 관계자는 “그동안 구포가축시장이 동물 학대 온상으로 여겨졌는데, 고양이 복지센터가 들어서면 상징적 의미가 있을뿐더러 홍보·마케팅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축시장 인근에는 주거지가 밀집된 곳이 없어 주민 반발은 없을 것으로 북구는 전망한다. 다만 고양이 복지센터를 지으려는 곳이 구포가축시장 상인이 향후 입주할 상가 맞은편이라 북구는 상인을 상대로 건립 필요성을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북구의회는 신중한 사업 추진을 당부했다. 김태식 의원은 “고양이 복지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북구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주민설명회 등을 제대로 마쳐 불필요한 갈등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구포가축시장 부지에 고양이 복지센터가 들어서면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여러 조건을 충분히 검토한 후 위치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