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아내, 딸과 함께 연애하는 걸 목격해서… 아내가 노후준비를 잘 된 돈 많은 남자와 재가할까 두려웠다.”
아내와 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이모(60) 씨가 자신의 살인 배경을 설명한 내용 중 일부다. 경찰은 이 씨가 말한 남성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환각으로 보고 있다.
10일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아내와 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씨가 범행을 저지른 건 지난 7일 오전 8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자신의 집에서 였다. 하지만 범행은 이틀이 지난 9일이 돼서야 알려졌다. 회사원인 이 씨의 아내 A(59) 씨가 8일부터 이틀째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는 직장 동료의 연락을 받은 아내의 친구가 집을 찾아온 덕분이었다.
이 씨는 문을 열어달라는 소리에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왔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씨의 아내와 딸이 피를 흘린 채 거실에 쓰러져 숨져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 출동 당시 이 씨는 범행 당시 피가 묻은 옷을 입은 채였다.
경찰에 긴급체포된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환청과 환시를 보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퇴직 이후 벌이가 없는 상태에서 아내가 자신을 버리고 재혼할까봐 불안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 아내와 딸을 상대로 범행을 벌인 뒤 자해를 시도하다 누군가로부터 “화장실에 머물러 있어라”는 환청을 듣고 화장실에 숨어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이 씨는 10년 전에 우울증 증세로 두 달가량 약을 복용했고, 최근에 불면증, 식욕부진 등 증세가 심해져 정신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씨가 우울증에 의한 환각과 망상으로 잘못된 상상을 하면서 가족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민재 기자 adverv@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