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송골매, 빌딩 숲서 2년 만에 또 발견

송골매- 천연기념물·멸종위기 1급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19-06-26 20:06:17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해운대 아파트 옥상둥지 4마리
- 야생동물보호센터로 옮겨져
- 2017년에도 같은 지역에 출현
- 전문가 “부산서는 이례적인 일
- 옥상정원 늘며 서식 환경된 듯”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천연기념물(323-7호)이자 멸종위기 1급 조류인 송골매가 발견됐다. 도심 속에서 송골매가 발견된 것은 2017년 해운대지역에서 발견(국제신문 2017년 5월 27일 자 6면 보도)된 데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전문가들은 먹이사슬 최상위종인 송골매가 잇따라 출몰하는 건 부산 도심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는 증거라고 입을 모은다.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송골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최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송골매 4마리(암컷 2·수컷 2·사진)를 야생동물치료센터에서 보호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시는 송골매가 번식 중이라는 제보를 받고 새끼 4마리를 구조했다. 현재 구조된 송골매는 독립을 준비 중이다. 시는 송골매를 을숙도에 방사한다는 계획이다.

해운대지역이 고층 빌딩 숲이라는 점에서 송골매의 번식이 잇따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해운대지역의 자연환경이 송골매가 살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특히 고층 빌딩에 만들어지는 옥상정원이 송골매 입장에서는 둥지를 틀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분석이다. 시에 따르면 2016년 조성된 해운대구의 옥상조경 면적은 1057㎡였지만, 지난해에만 1577㎡의 옥상조경이 추가로 조성됐다.

부산의 한 맹금류 전문가는 “제주도의 해안가에서는 고층 건물에서 송골매가 발견된 적이 종종 있지만, 부산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생태계에 옥상정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생태계가 스스로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문제는 잇따라 발견되는 송골매 서식지가 사람과 너무 근접해있다는 점이다. 특히 송골매가 잇따라 아파트 옥상에서 둥지를 틀면서 사람 맞닥뜨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7년에는 송골매가 번식했던 건물의 주민이 스스로 나서 사람들의 옥상 출입을 통제했다. 하지만 이러한 ‘모범 사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아파트 옥상이라는 환경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인적이 많은 곳에서는 새끼가 제대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숙하지 못한 개체가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다 오히려 사고를 당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실제 이번에 발견된 송골매 새끼 4마리 중 1마리는 나머지 3마리가 발견된 곳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구조됐다. 전문가들은 둥지를 옮기는 ‘이소’ 과정에서 탈락한 개체인 것으로 추정한다.

시 낙동강관리본부 김선자 야생동물보호팀장은 “도심 속에서 번식이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오히려 송골매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사람이 야생동물을 먼저 배려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2. 2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8. 8"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9. 9“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10. 10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10. 10노르웨이 북극권 누빈 부산 청소년, 극지경험 공유의 場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7. 7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8. 8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