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중부·남부·동부권 순 나빠
- 비상저감 조치도 서부산이 월등
- 공단·선박 밀집한 탓으로 분석
- 시간별 농도, 오전에 가장 높아
서부산지역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동부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산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부산 미세먼지 배출원별 배출량 상세 조사’ 용역 최종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가량 진행된 이번 용역은 기존 국립환경과학원 통계로는 부산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서 시작됐다. 경성대 건설환경도시공학부 정장표 교수팀이 부산의 미세먼지가 주로 어디서 발생하는지 목록을 만들었다.
용역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서부권(북·사상·사하·강서구) 중부권(동래·금정·연제·부산진구) 남부권(중·동·서·영도·남·수영·해운대구) 동부권(기장군)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측정소별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학장·장림·대저동 48(이하 단위 ㎍/㎥), 명장동 45, 청룡동 44, 광안동 46, 광복동 42, 기장읍 33, 정관읍 용수리 38 수준으로 조사됐다.
초미세먼지 농도도 서부산지역이 다른 곳보다 대체로 높았다. 측정소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장림동 29, 학장·대저동 27, 명장·청룡동 25, 동삼(태종대)·광복·광안동 25, 정관읍 용소리 21, 기장읍 17 등이었다.
실제 2015~2018년 시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 건수도 서부권(33건)이 중부권(16건)과 남부권(11건)보다 월등히 많았다. 동부권은 같은 기간 비상저감조치 시행일이 3일에 불과했다. 시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하루 평균 50 이상 초미세먼지가 예상되면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서부산지역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이유는 공단이 밀집한 탓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수출입 증가에 따른 선박 및 항만 시설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증가한 것도 서부산 공기 질을 탁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정 교수는 “개별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 양은 많지 않으나, 총량은 적지 않다. 그런데도 그동안 배출량을 정확히 알 수 없어 관리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 용역 결과로 소규모 공장·업체에도 미세먼지 배출 제재를 위한 조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은 봄과 겨울철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9~2018년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5월이 58.8로 가장 높고, 9월이 34.7로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초미세먼지는 평균 농도는 3월이 29.7로 가장 높고, 9월이 18.5로 가장 낮았다.
시간별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11시(51.7)에 높고, 새벽 5시(42.2)에 낮았다. 초미세먼지는 오전 10시(27.9) 하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가, 오후 5시(23.7)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후 밤 10시(25.9)까지 서서히 증가하다 다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