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인구 기대 상가까지 매입
- 사송신도시서 출퇴근도 막막
- 미리 알았다면 계약 안 했다”
경남 양산시가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부산 노포~양산 북정) 개통을 2021년에서 2024년으로 3년 연기(국제신문 지난 19일 자 1면 보도)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당초 계획만 믿고 부동산 거래를 했는데, 착공한 지 1년3개월이 지난 시점에 갑자기 개통을 연기하는 바람에 피해를 보게 됐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양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양산선 개통 시기 조정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다음 달 18일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연다고 20일 밝혔다. 시와 교통공사는 오는 8월 양산시의회 의견을 청취하고, 경남도를 통해 국토부에 기본계획변경신청을 할 계획이다. 개통 시기를 늦추기 위한 행정절차는 올해 말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산선이 통과하는 지역 주민 사이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는다.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데 계획보다 2년이 더 걸린 점 등을 고려하면, 준공을 늦출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탓에 애꿎은 주민만 피해를 본다는 주장이다. 양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3월 양산선 기공식을 열었는데, 주민들은 최소한 착공 전에라도 예정대로 개통할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알렸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과 양산선 환승역인 양산종합운동장역 인근의 중부동 한 주민은 “양산선이 개통하면 유동인구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은행 대출까지 내서 중부동 옛 시외버스 터미널 인근에 상가를 매입했다. 양산선 개통이 연기된 3년 동안 기대만큼 매출을 올리지 못할 게 뻔한데, 대출 원리금을 어떻게 상환할지 막막하다. 일방적으로 양산선 개통을 연기하겠다고만 할 게 아니라 어떻게든 피해 구제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양산선 2개 역사가 들어서는 사송신도시 1700여 가구 아파트 입주 예정자 일부도 당혹해 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2021년 11월 입주예정이다. 한 수분양자는 “입주 후에도 2년 이상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없다니 출퇴근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상점과 의료시설 등 기반 시설도 늦게 들어설 텐데 미리 알았더라면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불평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전체 공구 시공업체가 선정돼야 공사 기간이 얼마나 될지 확정할 수 있다. 2공구 시공업체 선정이 여러 사정으로 최초 입찰일부터 8개월 지나 결정되는 바람에 개통 시기 조정도 지금 시점에 이뤄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