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축성된 것으로 보이는 경남 거제 옥산성(경상남도 기념물 제10호) 내 초석(주춧돌) 건물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제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옥산성 내 건물지 정밀 발굴조사 결과 기단과 계단을 갖춘 길이 1750㎝, 너비 560㎝ 규모의 초석 건물지가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바닥에는 박석(얇고 넓적하게 뜬 돌)이 깔려 있고, 벽체 하부시설 조성시 초석을 깔고 그 사이를 석벽으로 축조한 구조다.

건물지 바닥에서 출토된 기와 등의 유물로 미뤄 옥산성 축성 기록(고종 10년 1873년)과 유사한 조선시대 후기의 건물로 보인다. 사전 발굴 조사한 옥산성 내 집수지(빗물 저장시설)와 마찬가지로 통일신라시대의 기와도 다량 확인돼 통일신라시대에 축성돼 수차례 보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축성 시기는 옥산성 전체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전문가 자문에 따라 도 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예산을 신청했다.

수정봉 정상에 있는 옥산성은 둘레 778.5ｍ, 최고 높이 4.7ｍ, 폭 3ｍ 규모로 동서남북 사방에 4문을 두었고 성 가운데 우물(집수지)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우리나라 축성 역사의 중요한 유적으로 인정받아 1974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거제시 관계자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옥산성이 사적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굴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경남 거제 옥산성 내 길이 1750㎝, 너비 560㎝ 규모의 초석 건물지가 확인됐다.

	경남 거제 옥산성 내 길이 1750㎝, 너비 560㎝ 규모의 초석 건물지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