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삼척항 北어선 해상서 날 밝길 기다렸다…'대기귀순' 판박이

동해서 기관 끄고 대기…軍레이더 감시요원 ‘파도 반사파’ 착각

  • 디지털콘텐츠팀
  •  |   입력 : 2019-06-19 09:38:22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15일 삼척항으로 들어온 북한 어선은 해상에서 기관을 끄고 날이 밝길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에 해안으로 진입할 경우 군의 대응 사격을 우려한 행동으로 보인다. 


 4년 전 북한군 귀순자가 비무장지대(DMZ)에서 날이 새길 기다렸다가 남쪽으로 넘어온 일명 ‘대기귀순’과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해상서 엔진 끄고 한참을 ‘대기’…표류 아니었다

19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북한 어선은 지난 15일 야간에 삼척항 인근 먼바다에서 엔진을 끄고 한참을 대기했다. 날이 새길 기다린 것이다. 야간에 해안으로 진입할 경우 군의 대응 사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새벽 5시가 넘자 동해 일출이 시작됐다.

이 어선은 기관을 켜서 해안 쪽으로 기동을 시작했다. 이어 삼척항 외항 방파제를 지나 부두까지 다가와 접안을 했고 인근에 있던 민간인의 신고로 오전 6시 50분께 발견됐다. 이 주민은 “북한 말투를 쓰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112전화로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신고는 곧바로 강원경찰청 112상황실로 접수됐고, 상황 요원이 삼척경찰서 상황실과 관할 지구대로 통보했다. 이와 동시에 동해해경 삼척파출소에 통보됐으며, 출동 요원들이 삼척항 방파제에서 북한 어선에 선원 4명이 탑승한 것을 확인했다.

애초 기관 고장으로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엔진은 살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북한 어선 삼척항 진입은 2015년 북한군 병사(하전사 중 하급병사)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을 시도할 때 DMZ에서 날이 밝길 기다렸던 ‘대기귀순’ 사례와 매우 흡사하다.

당시 북한군 귀순자는 야밤에 북한 측 철책을 통과한 후 어둠을 이용해 우리 군 GP(비무장지대 소초) 인근 언덕까지 접근해 날이 밝을 때까지 대기했다가 귀순했다.

관계 당국의 한 소식통은 “야간이나 새벽보다는 어선들의 입·출항이 잦은 아침과 낮에 감시망이 소홀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어선이 야간에 먼바다에서 엔진을 끄고 대기에 들어가는 순간, 군의 해안감시레이더에 미세하게 포착됐다. 어선 발견 당시 동해상의 파고는 1.5∼2m였고, 북한 어선은 높이 1.3m, 폭 2.5m, 길이 10m였다. 당시 레이더 감시요원들은 포착된 표적이 기동하지 않고 정지되어 있자 이를 파도로 인한 반사파로 인식했다.



● 2명은 귀순 작심했고, 2명은 얼떨결에 따라나서…“대공 용의점 없어”

귀순자 2명은 관계 당국의 합동심문 과정에서 애초 탈북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으로 오기 위해 어선을 물색했다고 한다. 귀순자 2명이 북한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에서 원해 조업을 하려면 반드시 4명 이상 승선해야 조업 허가서가 발부된다고 탈북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로 미뤄 귀순자 2명은 지난 18일 북한으로 돌아간 2명을 회유한 것으로 보인다. 관계 당국의 한 소식통은 “북한으로 돌아간 2명은 얼떨결에 따라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귀순자 2명에 대해 합동심문을 한 결과, 지금까지 대공 용의점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어선에 타고 있던 일부 주민이 북한군 특수부대에서 지급되는 얼룩무늬 하의 군복을 입고 있어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특별한 용의점은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귀순자들이 타고 온 어선이 먼바다를 돌아서 온 것도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분석하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해상 침투’ 의도가 있었다면 해안을 따라 직선거리로 남하해야 했는데 굳이 멀리 돌아올 필요가 있었겠냐는 것이다.

이 어선이 정확하게 삼척항으로 진입한 것으로 미뤄 기관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북한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했다는 보도가 나갔지만, 군과 경찰은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



● 탈북 친척에 연락하려고 휴대전화 빌리려 했다

어선에 탄 북한 주민들은 삼척항 부두에 배를 대고 배와 부두를 밧줄로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4명 중 2명이 부두로 내렸다. 삼척항의 어민이 이 선박을 향해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북한에서 왔다”는 답변을 했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

특히 부두에 내린 2명 중 한 명은 인근에 있던 주민에게 북한 말씨로 “북에서 왔으니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를 빌리려고 한 북한 주민은 친척이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친척에게 연락을 시도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빌리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도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 요소였다.

부두에서 북한 선박을 목격한 한 민간인이 112에 신고를 했고 해경은 최초 선박 발견지점을 ‘삼척항 방파제’라고 군 당국에 전파했다. 부두에 정박한 상태였는 데도 군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은 셈이다.

군 요원들이 삼척항에 도착했을 때 북한 어선은 해경의 예인으로 삼척항을 떠난 뒤였다. 현장에 도착한 군 요원들이 초기 상황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합참이 선박 발견 장소를 처음에 ‘삼척항 인근’이라 설명한 것도 현장 상황을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가정보원 주관으로 북한 어선 삼척항 진입 과정과 주민들이 부두에 내린 상황, 귀순자 등에 대한 합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4. 4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기고]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9. 9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작가 그림이 달라졌다
  10. 10신비로운 심해로 초대합니다 해운대빛축제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3. 3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4. 4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5. 5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5. 5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6. 6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7. 7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8. 8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9. 9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0. 10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신비로운 심해로 초대합니다 해운대빛축제
  6. 6농어촌 기본소득 공모 탈락 거창군, 자체 조례 제정해 ‘거창형 기본소득’ 추진
  7. 7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8. 8[속보]혼자걷던 여성 5차례나 범죄대상 물색, 성폭행 혐의 30대 男 징역 4년 선고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