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 노포동과 경남 양산시 북정동을 잇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11.43㎞)의 개통이 계획보다 3년이나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 절차를 밟는 데만 3년을 소모했고, 난공사 구간의 시공사를 선정하는 데 애를 먹은 탓이다.
이 때문에 당장 양산선을 이용할 사송신도시 아파트 입주 예정자가 큰 불편을 겪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는 등 지역에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양산시와 부산교통공사가 사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데도 제때 대처하지 못하고, 뒤늦게 개통 연기를 알리는 바람에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양산시와 교통공사는 양산선 개통 시기를 2021년 1월에서 2024년 1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시와 교통공사는 다음 달 주민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등 절차를 거치고, 경남도에 요청해 국토교통부에 기본계획변경을 신청하기로 했다.
양산선 건설 기본계획은 2011년 수립됐지만, 2년이 지나서야 국토부 승인을 받는 등 행정 절차를 이행하는 데 3년이나 걸렸다. 반면 최근 유사 사업들이 기본계획을 승인받는 데는 6개월 정도를 소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2공구(3.45㎞) 시공사를 선정하는 입찰도 3차례나 유찰됐다. 2공구 입찰은 지난해 10월 ‘실시설계 기술 제안 방식’으로 처음 공고됐고, 금호산업만 단독으로 응찰해 규정에 따라 유찰됐다. 이후 2차례 더 유찰이 반복됐다. 이 입찰 방식을 적용하면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교량을 만들고, 차량기지를 건설할 때 개발제한구역 보존 대책까지 제시해야 하는 등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건설사들이 외면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지 못한 시와 교통공사는 지난 3월에야 일반적 방식인 ‘종합평가 낙찰제’로 전환해 입찰 공고를 다시 냈고, 이달 대우건설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처럼 시공사 선정이 늦어진 데다 2공구에 난공사 지점이 많아 준공 시기 조정은 불가피해졌다.
준공이 연기되면서 양산선 2개 역사가 들어서는 사송신도시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사송신도시 한 아파트는 2021년 11월 입주가 시작되는데, 이곳 입주 예정자 대부분은 2021년 양산선이 개통하는 걸 고려해 분양받았다. 사송신도시에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도 양산선 준공 연기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가까운 북부동과 중부동 도시철도 인근 상가·주택 등 부동산 가격도 당분간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된다. 양산 물금신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도시철도가 개통하는 기대 심리로 주변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는데, 개통이 3년 연기되면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 관계자는 “착공 전후로 주민 설명회를 열어 개통 연기 가능성 등을 알렸다. 양산시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국비와 시비 등 5819억 원이 투입되는 1호선 양산선(11.43㎞)은 지난해 3월 착공했다.
김성룡 김영록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