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 “대리점과 교섭을”

화물연대 택배지부 소속 전 조합원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택배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택배지부는 18일 CJ대한통운에 교섭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시장에서 5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기업이다. 화물연대 측은 “CJ 대한통운은 노조의 정당한 교섭 요구를 회피하고, 이에 대해 몇 차례 부분 파업과 경고 파업을 통해 충분한 의사를 밝혔음에도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파업에 나서는 이유를 밝혔다.

택배지부는 택배 기사들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원청 업체인 CJ 대한통운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CJ 대한통운은 교섭은 노조와 대리점이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는 “CJ 대한통운이 불필요한 대리점을 설치하고 대리점의 중간 착취와 갑질 등을 눈감고 있다”고 주장한다.

화물연대는 특히 대리점의 중간 착취를 강하게 비판했다. CJ 대한통운은 택배 물품의 크기, 무게, 배달 장소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수수료를 책정하는데, 이를 대리점에 공개한다. 하지만 대리점은 이 수수료를 기사들에게 숨기고 일관된 기준 없이 큰 폭의 수수료를 챙겨 기사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화물연대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일부 대리점은 수수료와 별도로 사무실 관리비와 소모품 구입비 등을 기사들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측은 “CJ대한통운이 책임을 회피하는 동안 택배기사들이 대리점의 갑질과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 일해 왔다. 택배 기사들이 형식적으로는 대리점과 계약을 맺었지만 모든 책임은 원청인 CJ 대한통운에 있다”며 “CJ 대한통운이 계속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택배지부의 전 조합원 파업 투쟁을 넘어 화물연대 전체의 투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파업은 울산 전북 충남 등을 중심으로 펼쳐져 해당 지역에서는 물류 배송 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