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주는데 외곽 개발만 지속
- 원도심 재생해 매력도시 기획을”
- 서울시 모니터링 시스템 등 소개
개발보다 삶의 질 향상에 중심을 둔 도시계획의 필요성을 제기한 국제신문 기획시리즈 ‘부산을 적정도시로(국제신문 지난 3월 7일 자 1면 등 보도)’의 실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3일 부산시청 26층 회의실에서는 부산연구원 주최로 ‘부산 도시계획의 새로운 방향 모색’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발제자로 나선 부산대 정주철(도시공학과) 교수는 “부산이 축소 도시를 지향하고 도시계획 과정에서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기존 부산 도시계획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그는 “주택보급률이 이미 2006년 100%를 달성했지만 개발 위주 도시계획이 지속됐고, 미래와 공공성도 전혀 고려되지 못했다”며 “부산은 인구가 주는 데도 외곽 확장을 지속했다. 그 결과 원도심은 비게 됐고, 주거만족도는 올라가지 않으면서도 자연생태계는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대안으로 ▷외곽 확산보다 원도심 재생을 통한 매력적인 도시 ▷자동차보다 보행자·자전거 통행을 확대한 걷고 싶은 도시 ▷주택의 양적 공급보다 청년·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주택을 제공하는 정의로운 도시 등을 제안했다.
뒤이어 서울연구원 김상일 도시공간연구실장이 나서 ‘서울시의 새로운 도시계획 방향’을 주제로 서울시가 도입한 도시기본계획 모니터링 시스템을 소개했다. 토론회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왔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부산건축제 서의택 조직위원장은 “과거에는 어쩔 수 없었다 해도 현재 상황에서 도시계획인구 410만은 어림없는 수준”이라며 “부산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본계획을 바로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 하송이 기획탐사팀장은 “흔들림 없는 도시계획을 위해서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 발전 방향의 축’을 공개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성 부산시의원은 “적정도시 시리즈는 부산 도시계획에 중요한 화두를 던졌고, 이제 시정이 움직여야 할 때”라며 “이번이 부산이 새로운 도시로 가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김승남 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은 “지금 도시계획의 문제는 질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 심성태 도시계획과장은 “시가 서류상 과도한 계획인구를 고집해 온 게 사실이고, 달라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시민생활권 계획, 공공성 확보 등 변화를 위한 정책을 공격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