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 이후 처음으로 경남 거제시가 이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대우조선해양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11일 입장문을 발표해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절차 중단과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변 시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변 시장은 “그동안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의 독립 경영, 고용 안정, 협력사 및 기자재 업체의 생태계 보존 등을 보장하는 약속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도 없이 정해진 계획에 매각 절차를 강행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방적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서 지역사회와 노동 현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는 일방적인 절차가 진행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변 시장이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중단에 힘을 실으면서 지역사회의 매각 반발 여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동안 변 시장은 매각 진행 과정에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비판받았다. 어정쩡한 태도에 격분한 노조가 지난 3월 거제시장 집무실을 기습점거하기도 했다.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라는 노조 요구에도 변 시장은 “노조와 입장을 같이하겠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해 왔다.
일각에서는 매각 절차가 상당히 진행된 마당에 뒤늦게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것은 변 시장과 거제시를 향한 더 이상의 비판을 막으려는 행동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매각 절차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실사단은 지난 3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에 나섰지만 정문을 봉쇄한 대우조선 노조와 지역사회단체의 강한 반발에 돌아갔다. 당초 예고한 실사기간은 오는 14일까지로, 실사단이 한 차례 더 현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다시 한번 충돌이 우려된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