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취업 5000만·승진 8000만 원…감옥서도 알선하며 돈 챙겨

검, 항운노조 수사 결과 발표

  • 국제신문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19-06-10 19:57:05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간부 친인척 등 105명 부정채용
- 전 노조위원장 등 총 31명 기소
- 일용직 공급업체·터미널사와
- 유착 관계 맺으며 조직적 비리
- 30년간 위원장 7명 모두 법정에
- “근본적인 방지책 필요” 목소리

항만 비리 수사에 나선 검찰이 4개월 만에 부산항운노조 전 위원장 2명 등 30여 명을 재판에 넘겼다. 부산항운노조는 2005년 검찰의 대대적 수사 이후에도 이를 비웃듯 각종 취업·승진 비리를 저지르고 새로운 유착 구조를 만들어내는 등 더 교묘하고 은밀한 수법으로 세력을 과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매번 “쇄신하겠다”고 외쳤던 부산항운노조에서 또다시 대규모 비리가 터지면서, 이번에야말로 폐쇄적 구조를 뜯어고쳐 백화점식 비리를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취업 5000만 원·승진 8000만 원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박승대 부장검사)는 부산항운노조 김상식(53), 이모(71) 전 위원장과 터미널 운영사 임직원 4명, 일용직 공급업체 대표 2명 등 모두 31명을 취업·승진 비리 등 혐의로 기소(구속 16명)하고, 달아난 지부장 1명을 수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부산항운노조는 지난 30년간 위원장을 지낸 7명 모두 재판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검찰 수사 결과 부산항운노조의 고질적 취업·승진 비리는 하나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항운노조에 가입하려면 항업지부 기준 3000만~5000만 원이 뒷돈으로 들어갔고, 승진 때도 단계에 따라 5000만~8000만 원이 오갔다. 부산항운노조 간부 14명이 받은 돈만 10억 원이 넘는다.

특히 전 위원장 이 씨는 부산교도소에 수감됐을 때도 동료 수형자 아들의 취업을 알선하고, 부산유도협회장 제자의 취업 청탁을 받는 등 수차례에 걸쳐 수억 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더 은밀·교묘해진 비리

작업 환경이 나은 신항으로 취업시키려고 이른바 ‘가공 조합원’을 만들어 관리하는 새로운 비리 형태도 드러났다. 부산항운노조는 2012년부터 간부의 친·인척 등 외부인 135명을 북항 조합원으로 허위 등록하고, 이 가운데 105명을 정상 조합원인 것처럼 신항업체에 추천해 부정 취업(전환배치)시켰다.

검찰은 부산항운노조가 미숙련 신규 인력을 추천하면서 신항업체 인사위원회의 심사·채용 업무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보고 김 전 위원장 등 6명을 기소했다.

‘일용직 공급업체 - 부산항운노조 - 터미널 운영사’가 항만 인력 공급을 매개로 유착 비리를 저지른 사실도 적발됐다. 연 매출 200억 원에 이르는 일용직 공급권의 배후에는 부산항운노조와 인력 공급업체, 터미널 운영사 간 뒷거래가 있었다.

항만 일용직 인력 공급업체 Y사 대표 최모(57·구속기소) 씨는 노무 공급권을 독점하면서 법인 자금 5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항운노조 지부장의 친형인 최 씨는 이 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일부는 터미널사 또는 부산항운노조 간부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 간부도 연루…개혁 시급

부산항운노조 비리에 국가인권위원회 팀장(서기관)도 연루됐다. 검찰에 따르면 국가인권위 부산사무소장으로 근무한 이모(55) 씨는 2012년 부산교도소에 수감된 이 전 위원장에게 가석방과 특별 면회 등 수감생활 편의를 알선하고, 그 대가로 3000만 원을 받았다.

이 씨는 이 밖에도 부산항운노조 조장 승진 청탁금 2000만 원을 챙기고, 지난해까지도 지부장에게 지인의 취업 청탁금 3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항운노조 전반에 만연한 취업·승진 비리는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청탁금을 회수하려는 또 다른 취업 사기 동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런 비리는 하역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항만 경쟁력에도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만 인력 공급권을 쥔 부산항운노조 특성상 노조 가입 절차를 소수의 전·현직 간부가 결정하는 구조적 허점을 우선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수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부산해양수산청 등 감독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실효적 재발 방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항만 김용균법’ 내달 발의한다
  2. 2‘이국종 교수에 욕설’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 고발당해 … “정상적인 업무 방해”
  3. 3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에 한국인 4명 실종
  4. 4부산 태극기 집회 중 교통사고 7명 부상
  5. 5부산 남갑·을 선거구, 동 쪼개기 조정 난항
  6. 6'사랑의 불시착' 10화 예고, 이별에 힘들어하는 손예진♥현빈 모습 공개해
  7. 7해양박물관, 오주연문장전산고 ‘어’편 총서 발간
  8. 8반려동물 보유세 추진…사람 무는 개는 안락사 검토
  9. 9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2485>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10. 10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72> 闇聾之病
  1. 1정세균 총리, "김해신공항, 정무적 판단 안돼"
  2. 2고민정 총선 출마 공식화 … 현직 불출마 선언 지역구 유력
  3. 3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
  4. 4남구갑을 선거구 조정 쉽지않네
  5. 5'정계 복귀' 안철수, 오는 19일 귀국…1년 4개월만
  6. 6총선 D-90…각 정당 총선 1호 공약은?
  7. 7PK관전포인트 하) 딸림-울산
  8. 8하태경 "보수 통합신당이 1당 되도록 역할하겠다"
  9. 9이해찬,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 약해"…논란되자 사과
  10. 10총선 D-90 여야 모두 PK에 화력 집중
  1. 1해양박물관, 오주연문장전산고 ‘어’편 총서 발간
  2. 2육상 화물 운송료 인상의 역설…선사들 떠나 일감 사라질 우려
  3. 3BPA 16돌, 물동량·매출 2배 이상 성장
  4. 4세관, 제수용품 유통 이력 집중 단속
  5. 5삼진어묵, 이금복 장인이 이름 걸고 엄선한 명품 어묵 세트
  6. 6천호엔케어, 활기찬 노년을 위한 눈 건강 관리, 하루 1포면 끝
  7. 7동원F&B, 재활용률 높인 패키지에 참치·햄·김 담아 입맛 저격
  8. 8차례상 마트 32만 원, 전통시장 23만 원
  9. 9CJ제일제당, 스팸·홍삼·올리브유…합리적 가격에 ‘가심비’ 최고
  10. 10롯데칠성 ‘백화수복’, 우리쌀로 정성껏 빚은 청주…차게 마셔도 풍미 일품
  1. 1PK관전포인트 하) 메인-경남
  2. 2이국종 교수와 아주대 갈등보다 더 큰 문제는…
  3. 3부산교통공사 사상 최대 규모 신입사원 공개 채용 공고 뜬다
  4. 4가수 김건모, 12시간 조사 후 귀가…"진실히 밝혀지기를"
  5. 5남성 부사관 휴가 중 성전환 수술…"여군 복무 희망"
  6. 6'타다'와 쌍둥이? '벅시' 등장에 지역 택시 업계 반발
  7. 7공무원 사회단체 보조금 개인 용도로 사용
  8. 8부산 서구 대신동서 차량 전소 … “전기적 결함 추정”
  9. 9'배드파더스'는 왜 무죄를 선고받았을까?
  10. 10부산 도시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 들이 받은 승용차
  1. 1맨유, 울버햄튼 전 라인업 공개…중계는 어디서?
  2. 2‘골 넣기 힘드네’ 맨유, 울버햄튼에 1-0 신승
  3. 3야구선수 이성열 한화와 2년 계약 “최선 다하겠다”
  4. 4차유람 “3쿠션 눈 뜨는 단계 할수록 어렵다”
  5. 519일 부산역서 시민 참여 길거리 탁구대회
  6. 6박세리, 한국인 처음으로 ‘밥 존스 상’ 받는다
  7. 7K리그1 부산, 공격수 김병오 영입
  8. 8호주오픈 한국 역대 최다 출전…산불 연기 악조건 넘어라
  9. 9침묵 길어지는 손흥민, 왓퍼드전서 시즌 11호골 맛볼까
  10. 10
낙동강 하구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최적의 후보지는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선천성 심장병 상호군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 청소년 남극 체험 선발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