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어·재첩 돌아오길 꿈꾼다”
- 지역 환경·시민단체 환영 행사
- “농업용수 공급대책 없이 안 돼”
- 인근 농민들 반대 집회도 열려
- 내년까지 두 차례 더 진행
- 개방 인한 염분 피해 등 조사
- 시, 2020년 12월 결과 발표
“낙동강을 열어라.” “재첩아 돌아온나.”
6일 오후 2시 부산 사하구 을숙도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사 광장에 모인 시민 50여 명은 희망에 가득 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열린 ‘낙동강 하굿둑 개방 소통의 날’ 행사에서다. 부산시와 환경부 등은 이날 밤 10시40분 하굿둑 좌안 8번 수문을 열어 50만 t가량 바닷물을 낙동강으로 흘려보냈다. 낙동강 하굿둑이 건설된 지 32년 만에 처음으로 바닷물이 낙동강으로 들어왔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다시 웅어와 재첩이 돌아오는 낙동강이 되길 꿈꾼다. 사람과 생태계가 함께 어우러지는 낙동강이 보고 싶다”고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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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시민·환경단체 회원들이 수문 개방을 환영하는 ‘시민 선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낙동강 부활할 수 있을까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낚싯배에 나눠 탄 후 낙동강 하굿둑 일대를 둘러봤다. 배는 이날 개방된 하굿둑 8번 수문부터 낙동강 염막수로를 따라 위쪽으로 올라갔다. 배가 물살을 가르자 숭어와 잉어가 뛰어올랐다. 강을 따라 길게 조성된 습지에서는 새소리가 들렸다. 참석자들은 하굿둑이 개방되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 생태계가 복원되면 낙동강 생태 관광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낙동강 생태탐방선은 본류를 중심으로만 운항한다. 이 때문에 생태탐방선을 타도 낙동강의 숨겨진 진면목을 다 볼 수는 없다.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협의회 최대현 사무처장은 “하굿둑이 개방되고 기수 생태계가 회복된다면, 낙동강 곳곳에 숨은 수로를 탐험하는 생태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년까지 시범 개방 계속
낙동강 하굿둑 시범 개방은 내년까지 계속된다. 시와 환경부는 오는 9월에도 하굿둑 수문을 연다. 이때는 3, 4개 수문을 2, 3일간 열어둘 가능성이 크다. 2020년 5, 6월에는 열흘가량 수문을 열어놓는 방안도 논의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낙동강 하굿둑 위쪽 10㎞ 지점까지 바닷물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와 환경부는 낙동강 하굿둑 개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염분 피해 등을 최대한 면밀하게 측정할 계획이다.
시 송병덕 하천관리과장은 “일단 이번 시범 개방의 결과가 예상과 같다는 것을 전제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만약 예상치와 어긋난 결과가 나오면 모든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고 했다. 시는 이번 시범 개방에서 낙동강 기수역(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독특한 생태 지형을 이루는 곳)의 복원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또 2020년 12월에 그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등과 협의해 2025년 낙동강 하굿둑을 완전히 개방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시는 부산지역 식수원 다변화도 계속 추진한다. 지난 5일 오거돈 시장은 “더는 남강댐 물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시는 현재 남강 하류의 취수를 계속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김없이 나온 반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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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문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6일 낙동강 하굿둑 앞에 트랙터를 몰고 나와 부산시와 환경부 등을 상대로 항의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6일 오후에는 하굿둑 개방에 반대하는 집회도 이어졌다. 전국농업경영인연합회 강서지부 농민은 이날 오후 7시, 앞서 환영 집회가 열린 곳과 같은 장소에서 “하굿둑 개방 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바닷물이 낙동강으로 들어오면 지하수로도 염분이 침투해 농업용수 취수원은 물론 농사를 짓는 토지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집회에 참여한 농민은 “지금이 농번기라서 해가 지고 나서야 모일 수 있었다. 농업용수가 한창 필요한 때인데 굳이 바닷물을 유입하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농업경영인연합회 강화식 강서지부회장은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업 피해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며 “농업용수를 공급할 대안이 없는 한 하굿둑 개방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맥도강과 평강천의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부 농민이 반발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포함해 앞으로 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배지열 기자 jykim@kookje.co.kr
낙동강 하굿둑 개방 관련 진행상황 |
2012년 3월 |
문재인 대통령, 부산 사상구 총선 후보 당시 하굿둑 개방 공약 당에 공식 건의 |
2012년 7월 |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협의회 발족 |
2013~ 2015년 |
환경부, 하굿둑 개방 관련 1·2차 용역 |
2017년 4월 |
문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하굿둑 개방 포함 |
2017년 11월 |
부산시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5개 기관, 하굿둑 개방을 위한 용역 시행 협약 |
2018년 3~11월 |
하굿둑 운영 개선 및 생태계 복원 연구 3-1차 용역 |
2019년 3월 |
부산대 산학협력팀 용역업체로 선정. 3-2차 용역 진행 |
2019년 6월 6일 |
1차 시범 개방 |
2019년 9월 |
2차 시범 개방 |
2020년 말 |
최종 용역 결과 도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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