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수 생태계 복원 확인되면 2025년 수문 완전 개방

낙동강 하굿둑 시범개방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웅어·재첩 돌아오길 꿈꾼다”
- 지역 환경·시민단체 환영 행사
- “농업용수 공급대책 없이 안 돼”
- 인근 농민들 반대 집회도 열려

- 내년까지 두 차례 더 진행
- 개방 인한 염분 피해 등 조사
- 시, 2020년 12월 결과 발표

“낙동강을 열어라.” “재첩아 돌아온나.”

6일 오후 2시 부산 사하구 을숙도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사 광장에 모인 시민 50여 명은 희망에 가득 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열린 ‘낙동강 하굿둑 개방 소통의 날’ 행사에서다. 부산시와 환경부 등은 이날 밤 10시40분 하굿둑 좌안 8번 수문을 열어 50만 t가량 바닷물을 낙동강으로 흘려보냈다. 낙동강 하굿둑이 건설된 지 32년 만에 처음으로 바닷물이 낙동강으로 들어왔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다시 웅어와 재첩이 돌아오는 낙동강이 되길 꿈꾼다. 사람과 생태계가 함께 어우러지는 낙동강이 보고 싶다”고 감격스러워했다.
   
6일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시민·환경단체 회원들이 수문 개방을 환영하는 ‘시민 선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낙동강 부활할 수 있을까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낚싯배에 나눠 탄 후 낙동강 하굿둑 일대를 둘러봤다. 배는 이날 개방된 하굿둑 8번 수문부터 낙동강 염막수로를 따라 위쪽으로 올라갔다. 배가 물살을 가르자 숭어와 잉어가 뛰어올랐다. 강을 따라 길게 조성된 습지에서는 새소리가 들렸다. 참석자들은 하굿둑이 개방되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 생태계가 복원되면 낙동강 생태 관광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낙동강 생태탐방선은 본류를 중심으로만 운항한다. 이 때문에 생태탐방선을 타도 낙동강의 숨겨진 진면목을 다 볼 수는 없다.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협의회 최대현 사무처장은 “하굿둑이 개방되고 기수 생태계가 회복된다면, 낙동강 곳곳에 숨은 수로를 탐험하는 생태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년까지 시범 개방 계속

낙동강 하굿둑 시범 개방은 내년까지 계속된다. 시와 환경부는 오는 9월에도 하굿둑 수문을 연다. 이때는 3, 4개 수문을 2, 3일간 열어둘 가능성이 크다. 2020년 5, 6월에는 열흘가량 수문을 열어놓는 방안도 논의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낙동강 하굿둑 위쪽 10㎞ 지점까지 바닷물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와 환경부는 낙동강 하굿둑 개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염분 피해 등을 최대한 면밀하게 측정할 계획이다.

시 송병덕 하천관리과장은 “일단 이번 시범 개방의 결과가 예상과 같다는 것을 전제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만약 예상치와 어긋난 결과가 나오면 모든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고 했다. 시는 이번 시범 개방에서 낙동강 기수역(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독특한 생태 지형을 이루는 곳)의 복원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또 2020년 12월에 그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등과 협의해 2025년 낙동강 하굿둑을 완전히 개방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시는 부산지역 식수원 다변화도 계속 추진한다. 지난 5일 오거돈 시장은 “더는 남강댐 물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시는 현재 남강 하류의 취수를 계속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김없이 나온 반대 목소리

   
수문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6일 낙동강 하굿둑 앞에 트랙터를 몰고 나와 부산시와 환경부 등을 상대로 항의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6일 오후에는 하굿둑 개방에 반대하는 집회도 이어졌다. 전국농업경영인연합회 강서지부 농민은 이날 오후 7시, 앞서 환영 집회가 열린 곳과 같은 장소에서 “하굿둑 개방 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바닷물이 낙동강으로 들어오면 지하수로도 염분이 침투해 농업용수 취수원은 물론 농사를 짓는 토지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집회에 참여한 농민은 “지금이 농번기라서 해가 지고 나서야 모일 수 있었다. 농업용수가 한창 필요한 때인데 굳이 바닷물을 유입하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농업경영인연합회 강화식 강서지부회장은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업 피해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며 “농업용수를 공급할 대안이 없는 한 하굿둑 개방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맥도강과 평강천의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부 농민이 반발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포함해 앞으로 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배지열 기자 jykim@kookje.co.kr

낙동강 하굿둑 개방 관련 진행상황

2012년 3월 

문재인 대통령, 부산 사상구 총선 후보 당시 하굿둑 개방 공약 당에 공식 건의

2012년 7월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협의회 발족

2013~
2015년 

환경부, 하굿둑 개방 관련 1·2차 용역

2017년 4월

문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하굿둑 개방 포함

2017년 11월 

부산시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5개 기관, 하굿둑 개방을 위한 용역 시행 협약

2018년 
3~11월

하굿둑 운영 개선 및 생태계 복원 연구 3-1차 용역

2019년 3월

부산대 산학협력팀 용역업체로 선정. 3-2차 용역 진행

2019년 6월 6일

1차 시범 개방

2019년 9월

2차 시범 개방

2020년 말

최종 용역 결과 도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2. 2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3. 3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4. 4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5. 5민주·혁신 합당론 재부상…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6. 6‘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7. 7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8. 8李대통령 “경제 뚜렷한 회복세…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9. 9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10. 10“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5월에 놓친 근로·자녀장려금, 다음 달 1일까지 신청 가능
  6. 6[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7. 7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8. 8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9. 9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0. 10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광주 ‘통합’·부산 ‘연합’…영호남 시민단체, 초광역 상생 대안 모색
  8. 8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9. 9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10. 10[속보] 철원 육군 전방부대서 20대 하사 숨진 채 발견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