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코스 완주자도 1000명 육박
- 지역 걷기 문화 세계에 전파
- 아시아걷기총회 유치 등 결실
- 마을역사·문화콘텐츠 활용 과제
- “이정표 관리 등 전담 조직 필요”
길 걷기를 생활로 만들며 부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쾌적한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일조한 갈맷길이 7일로 10번째 생일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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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금정산성 슬로우 걷기’에서 참가자들이 갈맷길을 걷고 있다. 국제신문DB |
갈맷길은 2009년 6월 7일 해운대 동백섬 광장에서 열린 ‘걷고 싶은 도시 부산’ 선포식에서 탄생했다. 부산시는 이후 2년간에 걸쳐 628억 원을 투입해 숲길과 해안길, 강변길을 망라해 184개소, 863㎞의 그린웨이를 조성했고 이 길에 부산만의 길을 상징하는 갈맷길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부산갈매기와 길을 합친 갈맷길은 속도 위주의 생활문화에서 느림과 웰빙을 추구하는 문화로 변화하는 시민의 생활패턴에 부응해 부산에 걷기 혁명을 일으킨 시발점이 됐다.
갈맷길 조성은 부산지역 걷기 인프라 구축을 이끌었다. 갈맷길은 현재 해안길과 숲길, 강변길, 도심길로 구분한 9코스 21개 구간으로 총 278.8㎞에 이른다. 바다, 산, 강, 온천이 어우러진 사포지향의 걷기 코스는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어렵다. 갈맷길은 부산의 해안선 대부분을 아우르고 부산의 대표 하천인 낙동강과 수영강변을 걸으며 부산의 명산이자 낙동정맥 산줄기가 지나는 백양산과 금정산 숲길을 품는다. 동서남북 부산 전역을 거미줄처럼 엮어 시민이 어느 곳에서든 30분 정도면 가까운 갈맷길 코스를 걸을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전체 코스 완주자도 950명을 넘어서 1000명에 육박한다. 국제신문은 갈맷길 10주년을 맞아 갈맷길 완주자들이 꼽은 최고의 코스 7선을 ‘근교산&그 너머’ 지면을 통해 격주로 소개한다.
갈맷길이 시민의 힐링 공간이자 부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데는 2009년 10월 창립한 ㈔걷고싶은부산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걷고싶은부산은 그린워킹 등 갈맷길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들이 갈맷길의 매력을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걷고싶은부산은 정식 출범 전인 2008년 낙동강 삼락길에서 제1차 그린워킹을 진행한 이후 지난 5월 ‘금정산성 슬로우 걷기’ 프로그램까지 모두 83회에 걸쳐 갈맷길 그린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갈맷길은 시민의 걷기를 생활화하는 성과를 넘어 부산의 걷기 문화를 아시아와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했다. 부산시는 오는 10월 ‘걷기 아시안게임’으로 불리는 아시아걷기총회(ATC)를 부산에서 개최하는 데 이어 2022세계걷기총회(WTC) 유치에 나섰다.
그러나 갈맷길이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제주 올레길처럼 외지 관광객의 발걸음까지 이끌려면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갈맷길 주변 마을의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하고 주민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걷고싶은부산 임희진 사무국장은 “길을 만드는 것만큼 지속 가능한 길의 관리와 운영이 중요한데 갈맷길은 이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 “갈맷길의 관리를 민간 트레일 단체에서 맡아 이정표와 안내도 등을 유지·보수하는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