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분할로 불거진 노사·노노 간 갈등과 반목이 더 깊어지고 있다.
5일 지역 노동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물적 분할 결정 이후 지난 3일 8시간 전면, 4일 7시간 부분, 5일 4시간 부분파업했다. 오는 7일은 2시간 부분파업할 예정이다. 파업 강도가 서서히 약화되는 모양새지만, 장기적인 투쟁에 대비해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사는 파업과 물적 분할 반대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를 놓고 서로 간에 고소·고발전을 전개하고 있다. 게다가 노조원 간에 폭력 사태도 발생하는 등 또 다른 후유증도 겪고 있다. 지난 3일 파업 중인 노조원들이 파업에 불참한 동료에게 이유를 추궁하다가 집단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해 현재 3명이 울산 동부경찰서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폭행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했다는 이유로 회사가 고발한 사람은 6명이다. 피해자 중 한 사람은 동료 노조원이 밀치는 바람에 꼬리뼈에 금이 가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또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은 다른 파업 불참자는 경찰 조사에서 “둔기로 머리 뒷부분을 맞았다”고 진술했다.
파업에 불참한 한 노조원은 노조 게시판에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과격한 행동으로 현장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도부가 젊은 조합원들을 부추겨 동료들 간 갈등을 일으키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노조는 “이번 파업과 관련해 직원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소소한 충돌로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회사는 지난 31일 주주총회를 방해할 목적으로 한마음회관을 점거해 농성하는 과정에서 의자 등 각종 기물을 파손하고, 입주업체 영업을 방해해 모두 10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혔다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노조는 주총 원천 무효 소송을 준비 중이다. 주총장 변경 과정에서 회사가 장소와 시간 변경을 사전에 알리지 않아 주주들이 이동할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노조는 또 본관 진입 시도 등 과정에서 사측과 충돌해 조합원 여러 명이 부상했다며 사측 보안팀을 고소할 방침이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