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잡음으로 교사들의 반발을 사던 부산의 학 사학재단이 정상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4일 전교조 부산지부에 따르면 최근 A학원재단 이사회는 최근 정관을 개정해 소속 B고교 교원인사위원회 정원을 5명으로 줄인 것을 다시 7명으로 늘렸다. 교사들의 반발과 본지 보도 ‘사학재단 잇단 정관 개악·인사잡음…’(2019년 5월 14일 8면) 이후에 생긴 변화다.

지난 정관 개정 때 A학원 재단이사회는 B고교 교원인사위원회 구성을 5명으로 하되 위원 중 2명(교감·교무부장)은 당연직으로 정했다. 그러자 전교조와 B고교 일부 교사는 의사 결정을 할 때 위원 5명 중 당연직 2명을 포함한 3명만 찬성해도 안건이 통과된다며 재단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사위를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됐다며 강력 반발했다. 같은 재단 내 한 고교는 전체 교사의 90%가량이 정관을 다시 민주적으로 개정하라는 서명까지 참여하며 재개정을 요구했다.

그런 와중에도 A학원 재단은 교원 인사위원회 위원을 5명으로 한다고 정해놓은 위원 선출 투표용지를 교사들에게 나눠주며 기표할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그러자 B고교의 일부 교사들이 거부하며 반발하자 결행을 하지는 못하는 일까지 있었다.

이번 정관 재개정에도 교감과 교무부장을 당연직으로 참여시키는 것은 그대로지만 전체 인원수가 7명이므로 과반찬성 인원이 4명으로 늘었다. 이러면 이전 보다는 안건 통과를 재단 입맛대로 이끌어 나가기는 어렵게 됐다.

A학원은 이번 정관 개정 문제 뿐만 아니라 교장 임기가 끝난 사람을 남은 정년기간동안 교감으로 근무할 수 있게 정관을 바꾼 것으로도 논란을 일으켰었다. B고교의 한 교사는 “그나마 정관 재개정으로 교원인사위원회 정원을 다시 늘린 것은 다행이다. 재단 내 인사전횡이나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며 학내 분위기를 전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