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 나흘째인 1일(현지시간) 허블레아니가 속한 파노라마 데크 등 유람선 업체로 이루어진 크루즈 얼라이언스(Szemelyhajosok Szovetsege)가 사고 순간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바이킹 시긴이 헤블레아니와 추돌한 상태로 그대로 지나갔다가, 후진해서 사고 지점까지 돌아와 잠시 서 있다가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1 허블레아니를 뒤따르는 바이킹 시긴 2 추돌로 선미가 돌아간 허블레아니 3 추돌 후 후진으로 사고지점으로 돌아오는 바이킹 시긴 4 다시 전진하는 바이킹 시긴. 크루즈 얼라이언스 유튜브 영상 캡처)


- 사고 지점 잠시 멈췄다가 출항
- 승무원들, 구명조끼 던지기도

- 거센 물살에 수색작업 어려움
- 이르면 6일 선체 인양 나설 듯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일어난 지 닷새째인 2일(현지시간) 한국과 헝가리는 침몰 지점부터 하류 50㎞ 지점까지 보트 네 척과 헬기를 동원해 실종자를 찾기 위한 공동 수색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 신속대응팀은 먼저 잠수를 시도하되 어렵다면 이르면 6일 선체 인양에 나서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유람선 침몰 순간을 담은 영상이 잇달아 공개돼 사고 책임 규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크루즈선 추돌 후 후진 영상

현지 유람선 업체들로 이뤄진 ‘크루즈 얼라이언스’는 지난달 29일 밤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다뉴브강 머르기트다리 인근에서 추돌 사고를 당할 때 모습이 찍힌 영상을 1일 공개했다. 앞서 경찰이 지난달 30일 공개했던 영상은 추돌 사고를 낸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지나가면서 가리고 있지만 1일 공개된 영상은 반대로 허블레아니 쪽에서 찍힌 영상이다. 추가 공개된 영상에서 바이킹 시긴은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뒤 처음보다 느린 속도로 화면에서 사라졌다가 잠시 후 후진해 사고 지점으로 되돌아왔다. 사고 지점에서 잠시 멈춰 있는 듯했던 바이킹 시긴은 다시 앞으로 갔다. 그동안 바이킹 시진이 추돌 직후 그대로 직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영상으로 크루즈 선장과 승무원들이 사고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추돌 당시 허블레아니 선미에서는 갑판 위에 있는 일부 승객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헝가리 현지 매체 ‘index.hu’는 화면을 확대해 분석한 결과 희미하지만 사고 직후 물에 빠진 5, 6명의 움직임을 볼 수 있고, 바이킹 시긴 승무원이 황급하게 뛰어다니면서 두 개의 구명조끼를 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 물살 세 수색 난항·선 수색 후 인양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부다페스트에서 현장 지휘를 마치고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선체 주변에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망을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는데 잠수부가 내려갈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며 “(헝가리 당국이) 주변에 구조물을 놓는 방안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물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잠수부가 물 아래로 내려가서 활동할 수 있는 안정된 여건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송순근 국방무관은 “내일(3일) 침몰 유람선 수중 수색을 시도할 것”며 “잠수 수색 작전이 실패한다면 이르면 목요일에, 늦으면 일주일 기다려 인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구조·수색대는 잠수 조건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우선 인양을 주장했으나, 한국 측이 이에 반대해 먼저 수중 수색을 시도하기로 했다고 송 무관은 설명했다. 박태우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