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농민 반발로 연기했던 낙동강 하굿둑 시범 개방(국제신문 지난달 21일 자 1면 보도)을 다시 추진한다. 하지만 노기태 강서구청장과 낙동강 인근 농민이 여전히 반대해 난항이 예상된다.
시는 오는 6일 밤 9시 낙동강 하굿둑 시범 개방을 재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애초 지난달 20일 밤 9시30분 시범 개방하려 했다. 당시 밀물 때를 맞춰 1시간가량 수문을 열고 바닷물 유입 수준과 하굿둑 개방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농민 반발 탓에 오는 6일로 다시 날짜를 잡은 것이다.이에 앞서 시와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강서구 농민 대표들을 만나 낙동강 하굿둑 개방 재추진 의사를 전달했다.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에는 환경부 국장급 간부와 시 관계자가 강서구청을 찾아 노 구청장과 농민에게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관한 협조를 요청했다.
시는 이번 하굿둑 개방이 시범 개방일 뿐이며, 실제 낙동강 인근 지역 농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상류 3㎞ 지점까지만 바닷물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며, 곧바로 민물을 투입하므로 농민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민은 여전히 반발한다. 시가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피해를 막는 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하굿둑 개방을 추진한다는 이유에서다. 강서구 농민은 “시의 주장은 농민의 실정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지하수로 염분이 침투할 가능성이 있는데, 농민에게 피해가 생겼을 때 대책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농민들은 오는 6일 낙동강 하굿둑 개방이 추진되면 집회 신고를 하고 강력하게 맞설 예정이다. 노 구청장은 “부분 개방으로 30년 동안 민물에서 형성된 생태계가 무너질 우려도 있다. 농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실증 실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 환경단체는 하굿둑 개방을 연기한 시를 비판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이번 개방은 농민에게 피해가 가는지 또는 생태계가 얼마나 복원되는지를 연구할 실증 실험이므로 환경부와 시는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