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2마을 직접 감시단 구성해
- 6개국어 안내·자체야적장 운영
경남 양산 주민들이 자체 감시단을 만들어 속을 썩이던 쓰레기 불법 투기 문제를 해결해 주목받는다. 27일 양산시에 따르면 삼호동 동부2마을 주민들은 3년째 쓰레기 불법 투기 감시단을 조직해 활동 중이다.
이 마을에서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 불법 투기가 만연했다. 주민들은 마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쓰레기 배출 체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이런 일이 생긴 것으로 본다.
이 마을 1300세대 중 40%가 외국인이 거주하는데, 이들이 종량제봉투 사용법을 몰라 아무 봉투에나 쓰레기를 담아 배출했고, 이 때문에 청소 업체가 쓰레기를 수거해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오래 수거하지 않은 쓰레기를 고양이 같은 동물이 헤집는 바람에 내용물이 거리에 쏟아져 나뒹굴면서 미관을 해쳤고 악취도 심했다고 한다. 심할 때는 마구 버린 쓰레기가 한 개 차로를 차지할 정도였다.
시의 집중 단속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보다 못한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이 마을 이건호 통장과 새마을 지도자, 개발위원장 등 주민 대표와 마을 노인회가 감시단을 조직하고 6개 언어로 만든 쓰레기 배출 안내문을 배포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는 급여에서 일정액을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는 데 쓰도록 외국인 고용 알선업체와 협의했다.
주민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분리수거를 하려고 자체 야적장도 마련했다. 주민들이 재활용 봉투를 야적장에 가져와 페트병과 플라스틱 등으로 종류별로 분류해 놓으면 수거업체에서 가져가는 방식이다.
마을 주민 전종호 씨는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야적장에서 재활용품을 분리했고, 재호자원(대표 성용근)은 저럼한 가격에 재활용품을 수거했다. 야적장 땅 소유주도 마을을 깨끗하게 만들자는 주민의 취지에 공감해 무상으로 땅을 사용하도록 했다.
불법 투기 쓰레기의 70%를 차지하던 재활용품이 적정하게 처리되자 마을이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이 통장은 “지저분하던 마을이 주민 협조로 깨끗하게 변해 보람을 느낀다. 서창동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줘서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