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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모셔 와서는 ‘유랑생’ 만드는 대학

대학마다 학생 경쟁적 유치

  • 국제신문
  • 황윤정 기자
  •  |  입력 : 2019-05-27 19:43:43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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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 기숙사 포화상태 이르자
- 수칙 바꿔 ‘빨리 방 빼라’ 요구
- 학생들 보상 요구 등 강력 반발
- 학교 측 “보완 대책 마련할 것”

부산지역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대학 기숙사 사용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신입생 급감의 대안으로 한때 대학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섰지만, 정작 유학생이 급격히 늘어나자 필수 시설 부족 사태를 맞은 것이다. 대학이 ‘유학생 모시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이들의 편의를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의대학교는 최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기숙사 이용 기간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한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27일 밝혔다. 동의대는 지금까지 모두 3차례 간담회를 진행해 기숙사 정책 개편에 관해 설명했지만,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일부 외국인 유학생은 학교 측에 보상을 요구하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변경된 정책은 오는 9월 가을학기부터 ‘입학 후 어학연수생은 6개월, 유학생은 1년간 기숙사에 거주할 수 있고 이후에는 외부 생활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그동안 기숙사 이용 기간에 제한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최대 1년이 지나면 별도 숙소를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최근 베트남 유학생을 중심으로 동의대에 외국인 학생이 급증한 데 따른 조처다. 현재 동의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부생·대학원생은 260명가량으로, 어학연수생과 교환학생까지 합하면 500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3월 봄학기와 비교해 120명이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500명을 수용하는 외국인 전용 기숙사 ‘제1효민생활관’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대학 측이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동의대 외국인 유학생은 학교 측 조처에 크게 반발했다. 특히 입학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유학생들은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에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유학생 반발이 거세자, 동의대는 애초 계획을 수정해 현재 거주 중인 유학생은 희망자에 한해 기숙사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측은 “변경된 정책은 오는 9월 신입생부터 적용하겠다”며 진화를 시도하지만, 유학생 불만은 여전하다. 동의대 일본인 유학생 A 씨는 “한국 학생은 성적에 따라 기숙사 선발이 이뤄지는데, 외국인 학생은 일정 기간 거주 후에 무조건 퇴거하라니 불공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상황은 동의대와 신라대를 비롯해 지역 다른 대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동의대 관계자는 “수용률로 따지면 외국인 학생이 더 높다. 2만 명이 넘는 한국인 학생 중 2500명만 기숙사를 이용한다”며 “외부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학생에게 정착 지원금을 주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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