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이 ‘비우는 해수욕장’으로 변모한다. 해운대구가 해수욕장의 상업 공간을 줄이는 대신 사시사철 안전하게 즐길 입욕 여건을 조성하는 데 팔을 걷어 부쳤다.
해운대구는 올해 해수욕장 운영 방침을 ‘비움’과 ‘다시 쓰기’로 정하고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올해 해수욕장 내 파라솔 없는 구간을 늘려 방문객에게 바다 조망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올해 파라솔 운영 구간이 지난해에 비해 해운대는 3곳(17곳→14곳), 송정은 2곳(9곳→7곳) 줄어든다. 이외에도 구는 이용객의 쾌적한 편의를 위해 탈의장 정리 시간을 마련하고 수유실 등의 시설을 늘린다.
해수욕장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도 높인다. 피서용품 대여 결제 기능을 매표소로 단일화하고, 상인이 대여소에서 현금 결제를 하다가 적발되면 삼진아웃제가 적용된다. 또 스마트 비치사업의 투명성 확보와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해운대해수욕장 운영 시스템 위탁 사업을 개선한다. 그간 논란이 됐던 입욕객 집계 방식도 휴대폰 위치 기반 집계 방식으로 전면 개선된다. 구는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인파를 산정해 그 수치를 해수욕장 운영 관리의 지표로 삼을 예정이다.
구는 해운대해수욕장에 문화놀이 광장을 조성하는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광장 내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쓰레기 재활용 체험 및 작품 전시(비치코밍 페스티벌) 활동도 계획했다. 또 구는 지역 해수욕장을 사계절 방문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해비시극장, 달빛바다소극장, 찾아가는 해변라디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입욕객들은 이처럼 다양한 해운대해수욕장의 프로그램을 야간에도 즐길 수 있다. 구가 해수욕장 야간 개장 날짜를 매년 7월 넷째주 금요일부터 8월 둘째주 일요일까지로 정하고, 그 기간을 기존 15일에서 17일로 늘렸기 때문이다.
구는 기반 시설이나 문화 프로그램이 부족한 송정해수욕장의 변화를 위해서도 애를 썼다. 체험형 과학 축제인 별바다과학축제를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하고, 문자형 상징 조형물 포토존을 만들어 해수욕장 홍보에 활용한다. 또 송정 호안도로 정비를 통해 문화 공연 공간과 샤워장 등 편의시설 설치 공간을 마련한다. 구는 해양수산부의 송정해수욕장 3차 연안정비사업에도 지원해 백사장 침식으로 인한 사빈축소에 대응할 계획이다.
구가 비우는 해수욕장을 추구한다고 안전까지 비우는 것은 아니다. 10년 이상 사용해 염분·해풍으로 부식된 해운대해수욕장 안전 감시탑을 스테인레스 재질의 새 감시탑으로 바꾼다. 또 야간 개장을 위해 해운대해수욕장의 조명 시설도 개선한다. 구 관계자는 “송정해수욕장에서도 서치라이트와 UTV를 바꿔 피서객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올해는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이 비움과 다시 쓰기를 모토로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해수욕장’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