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시민·언론 단체가 네이버의 지역 여론 홀대에 맞서기 위해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21일 오후 1시3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는 지방분권부산시민연대·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전국언론노조 지역신문노동조합협의회(지신노협)가 공동으로 주최한 ‘네이버의 지역언론 배제, 지역 주민 무시, 지방분권 역행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네이버가 서울지역 언론 기사만 의도적으로 노출하면서 지역 여론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에서 시작됐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진행한 검색 알고리즘 개편 이후, 기사 검색 결과에 지역 언론 기사를 의도적으로 배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승학산 낙석사고나 광안대교 충돌 사고 등 부산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의 경우에도, 현장을 보도한 지역 언론의 기사보다 서울에 본사를 둔 언론사의 ‘따라쓰기’ 기사가 네이버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이를 두고 언론계와 학계에서는 네이버가 지역의 핵심 사안에서도 서울 지역 언론 기사를 우선적으로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역 여론을 의도적으로 ‘패싱’하면서 현 정부의 지역 분권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방분권부산시민연대 박재율 상임대표는 “네이버는 우리 동네 소식·우리 지역 정보 알권리를 짓밟지 말라”며 “정치권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신노협 전대식 의장은 “지역분권의 기본은 언론이다. 포털이 지역을 수용하고, 여론의 다양성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 그 날을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