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전용차로 불가피하게 이용
- 차로 위반 단속 적발 부산 1위
- 시 “도로 구조상 뾰족한 수 없어”
부산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건너편 버스전용차로에서 러시아워 때 뒤차에 떠밀려 차선을 바꾸지 못하는 바람에 과태료를 무는 사례가 속출한다. 부산시는 도로 구조상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임시 개선책이라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래구 온천동 동래럭키아파트 주민 김모(33) 씨는 최근 일을 마치고 귀가할 때마다 종종 ‘통행료’ 5만 원을 낸다. 집으로 가려면 중앙대로 롯데백화점 앞을 지나 버스전용차로 점선 구간에서 우회전해야 한다.
그런데 점선(진입 가능) 구간으로 힘겹게 끼어들어도 퇴근길 교통 혼잡 탓에 첫 번째 우회전에 실패하면, 계속 뒤차에 밀려 불과 80여 m만 이동하면 단속 카메라에 찍힌다. 이곳은 상습 정체 구간이라 출퇴근 길에 차선을 바꾸는 것 자체가 어렵다.
퇴근 시간 중앙대로 롯데백화점 앞에서 미남교차로나 북구 만덕동 방향으로 빠지는 차량의 운전자도 이곳 버스전용차로 위반 카메라에 ‘단골’로 단속된다. 특히 이곳 지리를 잘 모르는 운전자는 꼼짝달싹 못 하고 단속되기 일쑤다.
이 버스전용차로의 이름은 ‘지하철 동래역 건너편’이다. 구간의 총길이는 162m, 단속구간은 20m다. 이곳의 단속 카메라는 출근(오전 7~9시) 퇴근(오후 5시30분~8시30분) 시간에만 작동하는데, 다른 버스전용차로에 견줘 단속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출퇴근 시간에만 단속하는 부산지역 버스전용차로는 17곳이다. 2017년(17곳의 단속 건수를 모두 비교할 수 있는 최신 자료) 기준 도시철도 동래역 건너편에서는 1만8506건이 단속됐다. 2위인 부산진구 ‘양성초등학교 뒤편’은 6465건에 그친다. 3위인 ‘온천케이블방송국 건너편’은 4983건이다.
도시철도 동래역 건너편에서는 올해 1~4월에만 4900여 건이 단속돼, 이미 온천케이블방송국 건너편의 2017년 1년 치 단속 건수와 비슷하다.
이 때문에 동래럭키아파트 주민을 중심으로 단속 구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지만, 시는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는 내성교차로~울산 무거동 무거삼거리(40.3㎞)를 잇는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개통되면 버스전용차로를 중앙으로 옮기는 등 대책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 BRT 구간의 세부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그래도 다른 버스전용차로보다 점선 구간이 10m 더 길다. 버스전용차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목표로 운영되는 만큼 단속 구간 조정은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BRT 개통 전이라도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로교통공단 부산지사 최재원 박사는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하다. 점선 구간을 5m라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