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警, 부하직원 비위 묵인 혐의로
-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 4명 입건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물밑에서 치열한 여론전을 펴던 검경이 결국 서로의 전직 수장에 대한 공개수사에 나서며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다. 검찰이 불법 선거개입 혐의로 강신명·이철성 등 두 명의 전직 경찰청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경찰이 부하 검사의 비위 사건을 묵인한 혐의로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수사 착수를 알리며 ‘맞불’을 놓고 있다.
15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의 고발을 토대로 김 전 총장, 김주현 전 대검 차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조기룡 청주지검 차장 등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총장 등은 2016년 부산지검 소속 A 검사가 사건처리 과정에서 민원인이 낸 고소장을 분실한 뒤 이를 위조한 사실을 적발하고도 적절한 징계 없이 무마한 혐의를 받는다. 부산지검은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뒤인 지난해 10월 A 전 검사를 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 혐의로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A 검사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16년 사표를 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달 19일 이 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했고, 서울청은 사건을 같은 달 30일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김 전 검찰총장 등 4명도 직접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국회의원 선거에 불법 개입한 혐의를 받는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최승희 기자